극장 밖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아수라처럼'(2025)

cosmos-j 2025. 2. 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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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후반부에서 대두되는 건 네 자매 중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비슷한 막내 사키코와 셋째 타키코 사이에 있어왔던 어떤 감정의 골이 해소되는 계기가 마련되는 에피소드다. 처음에는 초중반 회차들에 비해서 6화와 7화 정도에 할애된 이 이야기가 따로 노는 듯 여겨졌지만 결국 다 보고 나면 이 '아수라 같은' 이야기들 속에서도 생생히 살아 있는 네 여성의 일상에 새로운 바람이 깃드는 과정을 그 자체로 수긍하게 된다.
영화에서 주로 익숙하게 목격해 왔던 것과는 매체의 특성상 당연하게도 다른 결을 지니고 있지만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2023)이 그랬던 것처럼 고레에다 히로카즈 특유의 연출과 각본은 여전하다. 가족의 내밀한 이야기에서 보편적인 감정을 이끌어낼 줄 아는, 마냥 긍정과 낙관으로만 채워져 있지 않고 서늘한 통찰까지 담고 있는. 특정 소재나 특정 대사 등 일부만 갖고 작품 전체와 작가에 대해 속단하는 경우를 요즘 많이 접하게 되는데, 어디까지나 더 중요한 건 부분이 아니라 전체이며 각 요소들의 연결과 맥락이다. 내게는 <아수라처럼>이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필모그래피에서 자연스럽게 거론할 수 있는 작품의 하나로 이질감 없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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