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에 머문 이야기

강지나,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돌베개, 2023)

cosmos-j 2025. 2. 1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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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외적인 조건 외에도 지현에게는 분명 다른 힘이 더 있었다. 나는 이를 '성찰하는 힘'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수많은 청소년 인터뷰이 중에서 성공적으로 가난에서 벗어난 친구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점이다. 성찰하는 힘은 인간이 사회적·정신적으로 성숙해지고, 독립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나는 우리 사회가 외적인 지식(예를 들어, 학력)과 외형적 모습(예를 들어, 재산, 직장)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평가하면서 자신을 돌보고 스스로 자기 욕망과 사회적 위치를 사고하고 판단하는 내면적 성숙도, 즉 성찰하는 힘에 대해서는 참 소홀하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우리의 교육체계는 청소년에게 이 성찰하는 힘을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교육과정 안에서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다. 그저 단어를 외우고 문제를 풀어서 시간 내에 객관적인 수치로 나타나는 점수를 받아야 성공하는 교육체계를 '공정'하다고 믿는다. 그런데 성공적으로 빈곤을 극복한 청년들은 이런 교육체계 안에서 성찰하는 힘을 기르고 자신의 가치체계를 만들어냈다. 성찰하는 힘의 중요성에 대해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그들은 자신의 시각과 신념을 구축했다. 이 빈곤 청소년들은 학업성취가 낮고 당장 직장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일 수 있지만, 자신만의 단단한 핵심을 갖고 있었다. 그들은 '생존'을 넘어 '사회적 존재로서의 나'를 인식하면서 성찰하는 힘을 길러왔을 것이다." (97쪽)

"나는 현재 선별과 경쟁을 위해 작동하는 학교체계가 방향을 돌려, 좀 더 청소년 복지의 관점에서 진로탐색기관으로서 효용을 높여가면 빈곤가정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계가 많은 학교체계이지만 그래도 현장에서 가장 마지막 보루가 되어 청소년을 돌봐주고 이끌어주는 곳은 학교와 교사들이라는 점도 엄연한 사실이다. 인구절벽 시대를 맞아 학급당 학생 수는 점점 적어지고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이 소중한 시대가 되었다. 빈곤이라는 불평등에 맞서기 위해서는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포기하지 않고 잡아주는 수많은 노력이 더욱 필요한 시기이다." (2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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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예스24

“처음 만날 때는 열예닐곱 살의 청소년이었던 이들이지금은 서른 즈음의 청년이 되었다.”10년간 정성스럽게 기록된 가난과 성장의 시간들25년 경력의 교사이자 청소년 정책으로 박사학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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