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드라마

[런 온] 16회(최종회) 메모 - 다음주에 17, 18회 해주실 거죠? "미안해. 내가 네 세계로 들어가면 됐는데 너를 내 세계로 끌어들여서. 너는 결승선을 향해 가는데 나는 반환점을 향해 가서. 미안해." "대표님이 미안하기로 결정했으면 난 최대한 미뤄볼 거야. 미뤄보려고." "어때요?" (한숨) "아니, 레시피대로 음식을 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맛이 아니야. 그러면 그 레시피가 잘못된 걸까, 아니면 음식을 하는 내가 잘못된 걸까?" "아니요 아니요, 맛있기만 한데요? 되게 맛있는데." "헐, 상냥해. 딴 반찬들도 먹어요." "네." "근데, 나 위로해 주는 거예요?" "내가 왜 위로를 해 줘요?" "내가 지금 위로받고 있는데." "왜 또? 무슨 일 있었어요?" "우리 누나요. 우리 누나는 나보다 훨씬 더 아버지한테 사랑도 받고 또 그만큼 정신적 학대도 많이 받았어요. 아버.. 더보기
드라마 덕질의 묘미란 이런 것,,, (JTBC [런 온] 보는 중) - 7화 8화 대사 메모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데서 쿠엔틴 타란티노의 (2003) 오마주를 만나고는(8화) 어찌나 들썩였던지. 혼자 웃음이 터지고 미소가 그렁거리고 그랬다. 그런 작품을 보면, 사랑스러워서 당해낼 재간이 없다. 인물과 인물이 서로 주고받는 말과 말 사이의 흐름과 연결이 좋은 이야기. 인물의 직업이 그 직업이 아니면 안 되는 이유를 갖고 있고 그게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삶을 사는 방식이 되는 이야기. 아직 펼쳐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기다리면서 앞의 이야기를 다시 생각하고 돌이키게 되는 이야기. 말 한마디에 노심초사 하고 눈빛과 걸음과 표정 하나에 마음이 일렁이는 이야기. 작품을 보고 있지 않은 동안에도 인물들이 여전히 거기 살아 숨 쉬고 있을 거라 믿어지는 이야기. '미주'(신세경)의 직업이 외화번역가이고 .. 더보기
드라마 '런 온'(JTBC, 2020)을 보고 있다 최근 방영 중인 JTBC 드라마 [런 온](2020)을 넷플릭스에서 보고 있다. 1. 그런 분야/직무가 많겠지만 영화 마케팅, 수입, 배급 등의 업무는 '자신 빼고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이라는 특징이 있다. 나만 알 수 있는 엔딩 크레디트의 이름 한 줄. (물론 수입 외화에는 그것도 없다) 보도자료를 쓰든 포스터나 예고편을 만들든 여러 이벤트/프로모션을 하든 그건 영화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지 자기 이름으로 하는 일이 아니어서, 보람과 성취는 스스로 찾아야 한다. 2.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자 다른 사람들처럼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아직 앉아 있는 미주를 보고 머뭇거리며 다시 앉는 선겸, 엔딩 크레디트가 끝까지 올라가기를 기다려 '번역 오미주' 한 줄을 보고 작은 미소를 짓는 미주. 상영관을 나선 뒤 두.. 더보기
넷플릭스 드라마 '블랙 미러' 시즌 3 에피소드 1 '추락'의 리뷰를 썼다. https://brunch.co.kr/@cosmos-j/771 삶을 점수로만 판단하는 세상은 행복할까 시즌 3 에피소드 1 '추락' 리뷰 |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의 설정 자체이자 그 장점이라고 한다면, 특정 분야의 기술적 발전이 어떤 사회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을지 즉 미래적 배경을 다루되 그것이 너무 막연하고 먼 미래의 일처럼 보이지는 않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가령 인간의 기억을 영상으로 완벽히 저장하고 재생할 수 있는 사회(시즌 1, '당신의 모든 순간')에서도, 죽은 사 brunch.co.kr 삶을 점수로만 판단하는 세상은 과연 행복할까. 넷플릭스 시즌 3의 첫 번째 에피소드 '추락'(Nosedive)은 소셜미디어를 전면적으로 다룬다. 저마다 매겨진 평점이 삶의 많은 것을 좌우하는 시대. 일상에.. 더보기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9화, 10화 대사 메모 "대통령 경호에 관한 법률 제9조에 이런 항목이 있습니다. '경호처 소속 공무원은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해선 안 된다.' 저 규정 잘 지킵니다. 대행님께 이 말씀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제 아시겠죠, 밥 먹는 이유가 저한텐 왜 중요했는지." "그럼, 밥 말고 데이트 할까요?" "차악을 선택하는 일이 정치니까요." "시완이한테 더는 상처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했죠? 그 약속, 내가 지키게 해줄래요?" "온 국민이 남의 집 이불속만 궁금해하는 나라를 만들고 싶어요? 난 그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려는 게 아니에요." "한 번은 보고 싶어졌습니다. 좋은 사람이 이기는 세상을요." "나경아, 우리 행복해지자. 최선을 다해서." 더보기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3회 대사 메모 박 대행이 보여줘야 합니다. 청와대가 무너지지 않았다는 걸. 대한민국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걸 말입니다. 박 대행 자신을 위해서라도. 꼭. 대통령님 때문이 아닙니다. 저흰 대통령님을 지키지 못한 경호팀입니다.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고 싶지 않았을 뿐입니다. 어제 참사 이후 지금까지 난 20년 모신 우리 대장 가는 길 속 시원히 울어보지도 못했어요. 미안해서, 분해서, 억울해서. 여기, 대사인적 기본권, 그리고 적극적 급부 청구권, 이게 대체 무슨 뜻입니까? 이과라 내가 사회 과목에 좀 약해서... (대통령령 때문에 공부하신 거예요? 헌법?) 이과라, 제가 한자도 좀 약해서... 대통령령을 발령합니다. 기존 질서를 현상 유지하라는 권한 대행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난 양진만 청와대 비서실장입니다. 박 대행.. 더보기
JTBC 드라마 'SKY캐슬'(2018)을 보면서 현실에서 의도적으로 조금 튀어나온 듯한, 블랙코미디에 가까운 냉혹한 스릴러가 지니는 극도의 현실감. 얼핏 수임의 가정을 제외하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정상적인 인물이 하나도 없는 것 같지만, 저마다 각자의 동기나 욕망에 지극히 충실한, 혹은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이라는 점이 이 입체적인 드라마를 계속 지켜보게 만든다. (좋은 캐릭터는 타인이나 외부 환경에만 휘둘리는 게 아니라 일단 스스로의 동기를 벗어나지 않을 줄 아는 캐릭터이기도 하니까.) 게다가 주된 시선은 수임이 아니라 서진이되, 영화가 아닌 드라마만이 할 수 있는 분량 배분 덕에 이 작품의 지형도는 훨씬 입체적이다. 그래서 일차적으로는 우주나 혜나를 응원하게 되지만 한편으로는 지금 수임의 존재가 캐슬에 주는 영향처럼, 예서나 예빈과 같은.. 더보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 6 시즌 4에서 프랜시스에 이어 클레어 역시 시청자를 향해 처음 방백("We make the terror.")을 했을 때의 놀라움은 여전히 생생하다. 그만큼 여러 시즌을 거듭해도 드라마가 힘을 잃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이보다 잘 보여주는 시리즈도 많지는 않을 것이다. 넷플릭스를 이야기 하는 데 있어 [하우스 오브 카드]를 빼놓는 건 불가능한데, 첫 시즌 때의 강렬함은 아닐지라도 왜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강력한지를 증명하기에 시즌 6는 부족하지 않다. 촘촘한 이야기보다 강력한 캐릭터와 배우 하나로도 드라마가 이끌어질 수 있다는 것. (로빈 라이트는 이전 시즌에서도 일부 에피소드의 연출을 직접 맡기도 했고, 이번 시즌 역시 Executive Producer로 참여했다) 결과적인 이야기이나 8부작이 아니라 이전.. 더보기
JTBC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2018) 드라마를 영화만큼 많이 봤다고 하긴 어렵지만 그럼에도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좋은 드라마는 첫 회부터 자신의 장점들을 여지없이 드러낸다는 점이다. 연예인을 가볍게 생각하고 함부로 대하며 폄하하기 바쁜 대중들과 매체의 행동을 정확하게 짚고 있으며, 작품이 정해놓은 설정이 단지 소재에 그치지 않고 이야기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 역시 알 수 있다. 그 바탕이 있고서야, 캐릭터를 소화하는 배우의 얼굴이 돋보이기 시작한다. 여러모로 이후 전개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다움', '-스러움' 같은 말들로 아무렇지 않게 개인의 고유성을 훼손시키거나 무시하는 사회에서, 누군가는 늘 '나다움'을 고민한다. 공동체로 포장된 사회에서 '나'로 살아남기 위해 애쓴다. 그렇게 애쓰는 사람들은, 비슷한 일을 겪어본 이.. 더보기
드라마 [루머의 루머의 루머]를 보면서 원작 소설을 펼치다. "안녕, 여러분. 난 해나 베이커야. 카세트테이프 안에서 난 아직 살아 있어." 넷플릭스 드라마로 먼저 시작했는데, 아직 겨우 첫 시즌 초반부를 보는 중이었지만 매 회차 거듭 충격적이어서 주저 없이 원작을 구입했다. (이 드라마의 원제는 '13 Reasons Why'이지만, [루머의 루머의 루머]라는 제목은 원작 소설의 국내 출간 제목을 따른 것이다.) 사진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테이프 속 해나의 음성은 작품의 화자인 클레이의 서술과 그 텍스트가 다른 색상으로 구분돼 있다. 내게는 "사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는 추천해준 이의 코멘트가 꽤 오래 기억에 남아 있고 드라마를 보면서 점점 그 말을 생각하고 있는데, 비록 모든 문학과 영화, 드라마에 적용될 법한 말임에도 이 말은 이 드라마에 특히 더 밀접.. 더보기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