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연재

[1인분 영화] - ‘업’ - 당신과의 모험, 고마웠어요 (2020.01.03.)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1월호 두 번째 글은 '당신과의 모험, 고마웠어요'라는 제목으로 영화 (2009)에 관해 썼다. ‘칼’은 모험가가 되기를 꿈꿨다. 극장에서 유명한 모험가의 일대기를 접하며 그 꿈을 키웠고 훗날 자신의 스크린 속 그 사람이 되기를 상상했다. 알고 보니 그 꿈은 ‘칼’ 혼자만의 것은 아니었다. ‘엘리’도 있었다. 혼자 꾸는 꿈은 외롭기 마련이지만 공동의 꿈은 서로의 에너지가 된다. “넌 별로 말이 없구나. 그래서 맘에 들어.” 만남은 계절이 바뀌듯 모르는 사이 시작되고 있었다. 가보지 않은 미지의 장소로 떠나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엘리’와 ‘칼’은 서로 공통점이 있었다. 방 안에 텐트를 치고 작은 불빛에 의지한 채,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노트를 펴고 미래를 이야.. 더보기
[1인분 영화] - ‘그랜 토리노’ - 피 묻은 손으로 주먹을 꼭 쥐는 일 (2020.01.01.) ​ 새해 첫 번째 날, 극장에서 켄 로치 감독의 (2019)를 극장에서 관람했다. 시대를 관통하고 또 끌어안는 어른의 영화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켄 로치가 이제 80대 중반의 고령이라는 점을 상기했다. 얼마 전 마틴 스코세이지의 (2019)을 보면서도 새삼 감독과 배우들의 연령을 찾아봤던 터다. 어른의 영화임을 생각한다는 건 다른 말로 그의 영화를 마음 편히 오래 만나보기는 어려울 수도 있음을 안다는 뜻이다. 요즘에야 ‘꼰대’ 같은 부정적 단어로 표현되는 경우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흔히 ‘선생’이나 ‘어른’ 같은 좋은 의미의 수식이 붙는다. 영화에 있어서 어른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얼굴 중 하나가 내게는 클린트 이스트우드다. (...) (2020.01.01.) 이메일 영화 글 연재.. 더보기
[1인분 영화] 12월호 12 - 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존재를 생각하기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12월호의 마지막 열두 번째 글은 '존재하지 않는 것들의 존재를 생각하기'라는 제목으로 영화 (1982)에 관해 썼다.​ (...) 상상하는 사람과 질문하는 사람은 곧 같은 사람이다. 머무르지 않고 어딘가로 나아가려 하는 사람. 길이 어느 쪽으로 펼쳐질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을 끝내 극복하거나 수용한 채로 언젠가 새 길의 복판에 서 있을 사람. 세기말스러운 영화 한 편을 다시 꺼내며 연말을 돌아보고는 특히 지난 한 달을 주의 깊게 생각했다. 내가 쓰는 글이 때로는 질문하기보다 대답하기에 급급했던 적은 없었을지, 읽은 이에게 그 시간만큼의 보람이나 가치를 선사하지 못한 적은 없었을지.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조율해보았던 모든 순간들이, 읽어준.. 더보기
[1인분 영화] 12월호 11 - 모든 선택들이 '나'였다 [1인분 영화] 12월호 열한 번째 글은 '모든 선택이 '나'였다'라는 제목으로 영화 (2009)에 관해 썼다. 왔던 곳으로 되돌아갈 수 없는 게 삶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안다고 해서 될 일인가. 벌어진 일을 후회하거나 아쉬워한 적 없는 사람도 없겠다. 적어도 이 세계의 삶은 (2016)의 '루이스'처럼 시간의 선형성을 초월하는 일도, (2009)의 '니모'처럼 미래를 미리 알 수 있게 되는 일도 겪지 못한다. 그러니 지나간 것들을 붙잡으려 하는 일은 자연스럽다. 지나간 것들이 존재하는 건 한편으로 내가 그것을 지나가기를 선택했기 때문이기도 한데, 선택에 관해 말하기에 만큼 알맞은 영화도 찾지 못하겠다. '니모'에 대해 말해볼까. 크게 두 가지 정도의 선택지가 있다. 먼저 '니.. 더보기
[1인분 영화] 12월호 10 - 듣자하니 자네가... [1인분 영화] 12월호 열 번째 글은 '듣자하니 자네가...'라는 제목으로 영화 (2019)에 관해 썼다. “듣자하니 자네가 페인트칠을 한다던데.”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영화 (2019)의 모든 것은 바로 이 말 한 마디에서 시작된다. 전후 미국의 노동운동가로 유명했던 ‘지미 호파’(1913~1975?)의 실종 사건은 지금도 미제로 남아 있는데, 영화의 주인공 ‘프랭크 시런’은 지미 호파 실종 사건을 자신이 주도했다는 주장을 포함한 여러 증언을 자신의 변호사 찰스 브랜트에게 했다. 은 바로 그 찰스 브랜드가 쓴 논픽션 를 원작으로 한다. 여기서 언급된 ‘페인트칠’은 글자 그대로의 페인트칠이 아니라 반쯤 은어에 가깝다. 영화 초반 한 요양 시설에서 롱테이크로 촬영된 장면을 통해 휠체어에 앉은 노년의 ‘.. 더보기
[1인분 영화] 12월호 09 - 미래의 자신이 과거의 자신에게 [1인분 영화] 12월호 아홉 번째 글은 '미래의 자신이 과거의 자신에게'라는 제목으로 영화 (2014)에 관해 썼다. 미래 과거의 날들. 영화 (2014)의 부제를 간단히 옮기면 그런 말이다. 이 영화의 배경은 대략, '난장판 수습하기'에 가깝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출세작이 된 시리즈는 브라이언 싱어가 (2006) 연출을 위해 시리즈에서 하차한 후 '망가졌'다. 브렛 래트너 감독이 연출한 (2006)은 그럭저럭 흥행은 했으나 전작에 비해 혹평을 면치 못했고, 휴 잭맨이 연기한 '울버린'을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 (2009)도 성공적인 기획이 되지는 못했다. 훗날 (2015)를 연출하는 매튜 본 감독의 (2011)를 시작으로 이 시리즈는 '리부트' 된다. (...) 더보기
[1인분 영화] 12월호 08 - 이도영실: 세종과 장영실에게서 ‘성덕’의 마음을 본다 [1인분 영화] 12월호 여덟 번째 글은 '이도영실: 세종과 장영실에게서 ‘성덕’의 마음을 본다'라는 제목으로 영화 에 관해 썼다. ‘허진호 감독’ 하면 내게 있어서는 멜로 장인이라 칭해볼 만한 국내 감독이다. 그의 영화 (1998)에서 ‘정원’ 역을 맡았던 배우 한석규는 드라마 (2011)에서 “지↘랄↘하→고↗, 자↘빠↗졌→네↘!”와 같은 ‘찰진 명대사’를 한가득 선사한 뒤 몇 년이 지나 다시 허진호 감독의 영화 (2019)에서 에서와 같은 배역인 ‘세종’ 역으로 돌아왔다. 한 배우가 서로 다른 작품에서 같은 배역을 맡는 일이 흔하지는 않아서 그 자체로 흥미롭지만, 배우 최민식이 연기한 ‘장영실’과의 사이에서 나타나는 영화 속 두 사람의 관계는 단지 왕과 신하에 지나지 않는다. 영화를 통해 미루어 짐작.. 더보기
[1인분 영화] 12월호 07 - 상처 주지 않고 살기 [1인분 영화] 12월호 일곱 번째 글은 '상처 주지 않고 살기'라는 제목으로 영화 에 관해 썼다. 소설가 이언 매큐언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 (2017)이 뒤늦게 국내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또 다른 이언 매큐언 소설 원작 영화 (2007)를 반사적으로 떠올렸다. (두 영화는 모두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출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2018), (2017)와 달리 과 는 이언 매큐언이 영화의 각색을 직접 하지 않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그건 그만큼 이언 매큐언의 대표작으로 의 원작인 『속죄』가 손꼽히기 때문이고 영화 역시 원작을 충실히 살려낸 명작으로 내게 각인되어 있어서다. 결코 잊을 수 없는 던커크 해변의 롱 테이크. 제임스 맥어보이가 연기한 ‘로비’는 ‘브라이오니’(시얼샤 로넌)의 오해로 .. 더보기
[1인분 영화] 12월호 06 - 사라지고 싶은 표정으로 아직 사라지지 않은 사랑이 수선되고 있다 [1인분 영화] 12월호 여섯 번째 글은 '사라지고 싶은 표정으로 아직 사라지지 않은 사랑이 수선되고 있다'라는 제목으로 영화 (2019)에 관해 썼다. 노아 바움백 감독의 (2019)는 한마디로 평행선의 영화다. 두 개의 선이 나란하게 평행인 모양을 여기서 꺼내는 이유는 이혼을 결심한 두 사람이 쉽게 이혼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하는 동안 일어나는 일들을 영화가 세세히 관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찰리'(애덤 드라이버)와 '니콜'(스칼렛 요한슨)은 영화의 시작부터 이미 이혼을 결심한 채이며 는 이야기 대부분(거의 전부)을 둘의 현재 시점에 할애한다. 아들 '헨리'(아지 로버트슨)를 돌보는 일과 연극계에 종사하는 두 사람의 경력에 있어서의 변화 등 여러 일로 인해 둘은 이혼 조정을 하는 동안 여전히 부부인 채.. 더보기
[1인분 영화] 12월호 05 - 12월 특선 영화와 나의 연말 [1인분 영화] 12월호 다섯 번째 글은 '12월 특선 영화와 나의 연말'이라는 제목으로 영화 (2013)에 관해 썼다. 6년 전 12월 마지막 날 국내 개봉한 영화 (2013)는 다른 월에 개봉 예정이었다 해도 강제로 개봉일을 연말로 옮겨야만 마땅했을 것이라고 믿게 되는 작품이다. 배우 벤 스틸러가 주연과 연출을 겸한 이 작품은 자신에게 특별한 것도 스스로 잘하는 것도 없다고 믿는 잡지사 ‘라이프’의 직원 ‘월터’(벤 스틸러)를 주인공으로 하여 제목 그대로 상상인 것과 현실인 것 사이의 연결에 관해 생각하게 만든다. ‘월터’가 네거티브 필름 인화 부서에 근무한다는 점과 (실제 영화 밖에서도 2007년에 폐간된 것처럼) 잡지사 ‘라이프’가 지면 폐간을 앞두고 있다는 점은 영화에서 특히나 중요하다. 공상과.. 더보기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