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아씨들 썸네일형 리스트형 계속 써야 더 중요해지는 거야: 영화 '작은 아씨들'(2019) 거의 일주일에 가까운 설 명절 연휴를 포근하게 보낸 직후 찾아온 입춘 한파 속에서 영화 한 편을 고르고 노트북을 펼친다. 3년 전 이 지면 3월호에서 영화 (2020)를 다루며 조지 엘리엇의 소설 속 한 대목의 인용으로 마무리한 적이 있다. “우리가 이 땅을 이토록 사랑할 수 있음은 이 땅에서 보낸 유년 시절 때문이며, 자그마한 손가락으로 따던 그 꽃들이 봄마다 이 땅에서 다시 피기 때문이다.”* 봄을 함께 맞이하자며 독자들에게 편지처럼 건넸던 이 이야기를 혹시 기억하실는지. 위 소설 속 구절은 그레타 거윅의 영화 (2019)에서 대사로 등장한다. 조와 베스 두 자매는 바닷가에 앉아 책을 낭독한다. 그리 넉넉하지 않은 집안의 네 자매 중 둘째인 조는 글을 써서 가족들을 먹여 살리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더보기 2019년 8월 2주의 영화 소식 아카이브 01. 유니버설+워너+소니 합해도 디즈니에겐... 월트 디즈니 컴퍼니가 우리 돈 약 80조 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21세기 폭스사를 인수한 일은 전 세계 미디어 업계를 떠들썩하게 했었죠. 올해 가을에 런칭하는 새 OTT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가 업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디즈니가 폭스를 그렇게 막대한 비용을 치르고 인수한 건, 폭스 사가 갖고 있는 여러 콘텐츠 판권도 물론이지만 무엇보다 디즈니 플러스를 위해서였다는 분석입니다. 디즈니와 폭스, 유니버설, 워너의 공동 투자로 설립된 OTT 서비스인 '훌루'의 지분을 이제는 디즈니가 100% 갖게 되었거든요. 최근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 공개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페이즈 4' 역시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서만 공개 예정인 드라마.. 더보기 프립소셜클럽 - [4회] 영화가 깊어지는 시간 _ 가면서 결정하는 영화들 프립소셜클럽 네 번째 시즌을 온라인(Zoom)으로 재개합니다. 영화를 매개로 취향과 가치관을 나누는 시간들을 기다리면서, '가면서 결정하는 영화들'이라고 부제를 붙여보았어요. 지난 번에는 아카데미 시상식 화제작들을 선정했는데 이번엔 주제를 조금 바꾸었습니다. 각 테마별로 지정한 영화를 미리 감상하고 만나 이야기 나누는 4회차 지정 모임입니다. 네 번의 금요일 저녁 8시입니다. 아래 링크에도 연결해두었습니다만, 프립 웹/앱 메인의 '소셜클럽' 배너를 통해 상세 페이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1. SF - 픽션과 논픽션 사이의 과학 영화 (2020) - 4/16 20:00 2. 멜로 - 삶을 다시 살게 하는 사랑 영화 (2019) - 4/30 20:00 3. 문학 - 왜 우리는 읽는가 영화 (2019) .. 더보기 '1917'부터 '테넷' 그리고 '내언니전지현과 나'까지: 2020년을 기억할 다섯 편의 영화 기록들 (...) 2. 최근 디즈니 인베스터 데이에서 마블은 스트리밍 서비스에 주력한 2022년까지의 라인업을 대거 발표했고, (디즈니 플러스는 2021년 국내 론칭 예정) 워너브러더스는 아예 2021년 자사 라인업 전체를 극장과 HBO Max에 동시 공개하겠다고 했다. 미국에서 제일 큰 극장 체인인 AMC는 아예 2021년에 자사의 유동성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고지했다. CGV도 대학로,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등 7개 지점을 지난 10월 말부터 영업 중단했다. 7개 지점 모두 폐점은 하지 않았지만, 3년 내 30% 지점을 줄인다고 했으니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다. 국내의 작년 극장 관객 수는 2억 2,667만 명, 올해는 작성 시점 기준 5,860만 명. 오후 9시 이.. 더보기 [1인분 영화] ‘작은 아씨들’ – 150년 전 이야기가 지금 다시 필요한 이유 (하) (2020.08.28.) (...) 결국 150년 전에 먼저 나온 이 이야기가 지금도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 루이자 메이 올컷의 소설에, 그리고 여러 차례 이루어진 기존 각색들을 지나온 그레타 거윅의 각색에 담긴 태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을 만나고 나면 (...) 이런 작품을 통해, 수많은 선배 예술가들이 닦고 걸어온 길을 토대로, 고전을 바탕으로 또 하나의 현대적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8월호 열두 번째 글은 '150년 전 이야기가 지금 다시 필요한 이유'(하)라는 제목으로 영화 (2019)에 관해 이어서 다뤘다. 전문은 구독자 이메일에서. (9월호 구독 신청은 8월 31일(월)까지 열려 있답니다. :) ) 더보기 [1인분 영화] ‘작은 아씨들’ – 150년 전 이야기가 지금 다시 필요한 이유 (중) (2020.08.26.) (...) 이 작품이 이 아니라 인, 가 아니라 이라는 제목을 가진 많은 이유들 중 하나가 여기 있을 거예요. 조지 엘리엇의 『플로스 강변의 물레방아』는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보다 8년 앞선 1860년에 출간되었습니다. 영화 속 ‘조’가 올컷 본인을 모델로 한 캐릭터인 만큼 시기적으로 알맞지만 (게다가 은 시점상 현재와 7년 전 과거를 수시로 오갑니다) 더 중요한 건 시기만이 아니라 내용인 것 같아요. 자그마한 손가락으로 따던 그 꽃들이 매년 돌아오는 봄마다 다시 피어나는 일. 물론 우리가 지난 봄에 봤던 꽃과 이번 봄에 보는 꽃은 같은 ‘그 꽃’은 아니겠지만, 유년의 시간들이 어떻게 나를 넘어 ‘우리’의 삶을 만드는지에 관해 이보다 아름답게 표현한 말이 또 어디 있을까요. (...) 이메일.. 더보기 [1인분 영화] ‘작은 아씨들’ – 150년 전 이야기가 지금 다시 필요한 이유 (상) (2020.08.24.) (...) “루이자 메이 올컷. 그녀는 다음 세기로 우리를 이끌었던 사람 중 하나였어요. 20세기가 그녀를 통해 도달하고 있었고, 그녀에게 ‘우리는 여성들을 위해 과거와는 다르게 앞으로 나아갈 겁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을 주었던 거죠.” -그레타 거윅 (...)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8월호 열 번째 글은 '150년 전 이야기가 지금 다시 필요한 이유'(상)라는 제목으로 영화 (2019)에 관해 썼다. 전문은 구독자 이메일에서. 9월호 구독자 모집은 8월 31일까지 열려 있습니다. 더보기 [1인분 영화] 리메이크에 관하여 – 이야기의 재구성 (2020.04.22.) 영화 (2016)에 나오는 외계 종족 ‘헵타포드’의 언어로 쓰인 소설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한 적이 있다. 시간을 비선형적으로 인식하고 언어에도 ‘어순’이 없는 그들의 문자 특성상 어쩌면 내러티브라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것이 될지도 모른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시작하면서부터 이미 끝을 아는 것이고 책장을 넘길 순서도 없이 한 번의 획에 모든 걸 나타내므로 만약 헵타포드어로 만들어진 소설이 있다고 해도 그건 책의 형태가 아니라 아주 크고 넓은 하나의 원형이 아닐까. (...) (2020.04.22.) [1인분 영화] 4월호 열 번째 글은 '리메이크에 관하여 - 이야기의 재구성'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2018)이나 (2019) 등 일련의 사례를 보며 생각한 것들에 관해 썼다. 글 전문은 구독자 이메.. 더보기 [1인분 영화] ‘작은 아씨들’ - 계속 써야 더 중요해지는 거야 (2020.03.04.) 이 글은, (2019)이 국내 개봉한 2월 12일에 쓴 것을 고쳐서 혹은 이어서 쓰는 글이다. 여기서 실토하건대 영화 개봉일이었던 그날은 영화 시작 후 약 10분 정도를 놓쳤기 때문이다. 사무실에서 너무 늦게 나선 탓이었다. 대부분 사소하게 여기고 잘 집중하지 않는 영화 초반에 심각한 사건이 일어날 것도 아닐 테고 의 줄거리를 모르는 것도 아니어서 영화의 내용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말할 수 있었지만, 그 10분 때문에 나는 을 관람했다고 확신에 차 있는 채로 말할 수는 없었다. 그러니 이 글은, 에 대해 진정 처음 쓰는 이야기라고 해야 한다. 3주 전과 지금 사이에 달라진 게 있다면, 시얼샤 로넌 대신 위노나 라이더가 ‘조’ 역을 맡은 (1994)을 넷플릭스에서 재감상 했다는 것이고, (상술을 알면서도 속.. 더보기 [1인분 영화] ‘작은 아씨들’ - 유년 시절이 끝났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 (2020.02.12.)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의 2월호 다섯 번째 글은 '유년 시절이 끝났다는 게 믿어지지 않아"라는 제목으로 영화 (2019)에 관해 썼다. (2017)에 이어 그레타 거윅이 감독한 영화 (2019)은 이미 여섯 차례나 영상으로 옮겨진,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미국의 남북 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소설 역시 비슷한 시기에 출간되었다) 네 자매의 일상을 그린 의 개봉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건 에 이어 그레타 거윅과 시얼샤 로넌의 협업이 다시 이루어졌기 때문이고, 다름 아닌 시얼샤 로넌이 작품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둘째 ‘조’ 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