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라 썸네일형 리스트형 희망하기를 멈추지 않으며 비가 오길 기다리는 일 :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2021)의 편린들 (...) 입시학원을 다니는 삼수생 ‘영호’가 ‘소연’을 떠올리게 되는 건 수학 문제를 채점하던 중 달리기에 대한 어떤 문제를 틀렸기 때문이다. 문제 속 달리는 모습을 물끄러미 보던 ‘영호’는 자신의 유년을 떠올린다. 결승선을 얼마 앞두고 넘어졌던, 청군과 백군의 달리기. 이미 자신을 제외한 모두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사람들이 저마다의 승리에 환호하고 있을 때. 한 사람은 거기서 ‘영호’를, ‘참 잘했어요’ 도장을 손등에 찍어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시작은 기다림이었다. 팔꿈치가 까지고 체육복이 흙투성이가 된 채, ‘영호’는 다시 달렸다. 수돗가에서 ‘영호’에게 손수건을 내민 건 조금 앞서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어주었던 ‘소연’이었다. 초등학교 내내 같은 반이 된 적도 없었고 말도 제대로 붙여보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