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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영화 '하얼빈'(2024) https://brunch.co.kr/@cosmos-j/1664(2024)은 극장에서 관람할 가치가 충분한 영화였다. 65mm 카메라로 촬영된, 우민호 감독에 따르면 CGI가 사용되지 않은 실제 로케이션(라트비아, 몽골 등) 장면들, " data-og-host="brunch.co.kr" data-og-source-url="https://brunch.co.kr/@cosmos-j/1664" data-og-url="https://brunch.co.kr/@cosmos-j/1664" data-og-image="https://scrap.kakaocdn.net/dn/1zu7o/hyX4kZ3fM9/mTbwgHOYKl8WNaGtFMEKrK/img.jpg?width=1280&height=851&face=0_0_1280_8.. 더보기
영화 '딜리버리'(2024) - VIP 시사회 관람 @CGV용산아이파크몰 (...)즉 의 이야기는 거짓과 거짓으로 점철된 하나의 사건으로 시작되었다. 출발부터 이 이야기는 어떤 인물의 됨됨이에 대해 가치판단을 내리기 위한 목적보다는 그저 그 군상 자체를 조명하는 데 목적이 있음을 내비친다. 이건 국내외의 수많은 희극적, 풍자적 영화들이 그러한 것과 마찬가지다. (어떤 인물이 도덕적으로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는 그 영화의 장르적 완성도 내지 성취와 별다른 관련이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관객들은 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서두에 쓴 바와 같은 한바탕 소동극을 기대한다면 곳곳에서 예상과는 어긋나는, 어쩌면 기대한 바와 다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홍보용 장르로는 '살벌한 공동 태교 코미디'라는 워딩을 사용하고 있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유쾌한 기분만 전달되기보다는 한편으로 .. 더보기
영화 '청설'(2024) (...) '감각'적인 이야기는 원작이 된 영화 (2009)에 대해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영화로 넘어오면서 생겨난 차이는 단지 주인공의 이름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라 인물의 의상과 주변 풍경 등 계절감을 주는 미장센이 더해졌다는 점이 있다. 원작에서와 언니-동생 사이의 관계가 바뀐 것도 마찬가지다. (원작에서는 언니가 수영선수였지만 한국판에서는 동생이 수영선수다.)⠀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던, 오직 동생 가을이 올림픽에 나가는 걸 보는 게 꿈이라던 여름은 용준과의 만남과 대화를 통해 그리고 작중 중후반부에 일어나는 어떤 사건을 통해 누군가의 가족이 아니라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일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취업을 앞두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던 용준도, 수영을 .. 더보기
영화 '청설'(2024) 모르는 낯선 이들을 지나 오직 서로가 서로를 향하는 시선으로 교감될 수 있는 언어가 있다. 성실하게 당신을 보는 것 그리고 손을 내미는 것에서 관계가 시작되고 그 사람의 손짓 하나 읽어내는 마음이 인연을 붙잡는다. 음성과 달리 보려 하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수어와, 공간을 울리는 소리가 서로 만들어내는 대화가 어떻게 누군가에게 통할 수 있는지 (2024)을 보며 생각하게 된다. 특히나 2020년대에 보기 힘든 청량하게 마음을 만지는 이 로맨스가 동명 영화를 각색한 것임을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되겠다. (2024.11.09.)⠀#동진영화 #청설#영화 #홍경 #노윤서 #조선호#영화리뷰 #롯데시네마 #한국영화#요즘설렘의정석후기 #플러스엠 #무비락@plusm_entertainment https://www.inst.. 더보기
영화 '싱글 인 서울'(2021) 리뷰 (...) 각자 삶의 방식을 지닌 여러 연령층과 상황의 인물을 오가며 혼자의 삶도 여러 관계들 속에서 가능하고 누군가와 함께일 때도 충분히 자유롭고 나다울 수 있다고 넉넉히 말해주는 이야기. 언제나 서투르고 모두가 상처를 주고받기도 하지만, 때로는 실제보다 미화 혹은 편집되기도 할지 모르지만 고쳐 쓰고 다시 쓰면서 나는 매 순간 '나'이면서 어느 순간 '우리'이기도 하다. ⠀ 여기에도 기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삶을 대하는 방식과 태도는 생각하지 않은 사이에 타인과의 영향과 교류 속에서 발견되거나 변화되기도 한다. 영호(이동욱)와 현진(임수정)을 비롯한 이들의 모습은 가령 다음과 같은 생각도 하게 만든다. 어찌할 수 없는 환경의 변화 같은 것들로부터 스스로를 차단시키지 않고 때로는 마음을 열어.. 더보기
영화 '서울의 봄'(2023) 리뷰 (...) 박정희 대통령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인물들이 (실제와) 다른 이름을 쓴다는 점, 그리고 어디까지나 ‘실화’ 그 자체가 아니라 (당연하게도) 픽션이 가미되어 있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을 관람하면서 마주하는 체험의 상당 부분은 수 십 년 뒤를 살고 있는 입장에서 어떤 결말을 알기 때문에 가능한 면도 있다. 결국 봄은 그때 오지 않았고 실제로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노골적이지도 자극적이지도 않게 현장을 생생히 재구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그 목표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은 극장에서 관람할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다. ⠀ *정보전의 양상과 양측 진영을 사이에 두고 나타나는 장성들의 행동, 우유부단한 어떤 인물의 뒤늦은 의사결정, 홀로 분투하는 주인공의 우직함 등 여러 면에서 브라이언 싱어의 훌륭한 전쟁 .. 더보기
영화 '비공식작전'(2023) - 그날의 작전이 '비공식'이었던 이유 김성훈 감독의 7년 만의 신작 영화 (2023)은 1986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실제로 피랍되었던 한국인 외교관 ‘도재승’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다. (이 서술 외 대부분의 요소들은 영화 내에서 가공 및 각색되었다.) 비교적 근작 중 하나인, 류승완 감독의 영화 (2021)가 내전 등으로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펼쳐지는 탈출 실화를 다룬다는 점에서 유사하게 다가오는 면이 있지만, 쪽이 남북 대사관 사이에서 생겨난 연대에 중점을 둔다면 은 조금 당겨 말하면 직업적 사명 그리고 자국민을 보호하는 국가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드러낸다. 영화 줄거리 학력으로도 인맥으로도 후배에게 밀려 중동 지역만 5년째 담당 중인 외무부 사무관 '이민준'(하정우)은 모두가 퇴근한 어느 날 밤 우연히 전화를 .. 더보기
2023년 6월 6일의 기록_봄날은 간다 CGV 스크린문학전으로 영화 (2001)를 극장에서 관람했던 날, 상영 중 극장 건물에 화재경보가 울려 상영관이 있는 12층에서 1층까지 계단을 걸어내려갔다 ‘경보 오작동’이 확인된 후 다시 상영관에 앉아 영화를 마저 관람했던 기억이 제법 생생하다. 그날은 상영이 멈췄던 대목으로부터 영화가 다시 이어지느라 몇 개의 컷은 ‘두 번 관람’했고 박준 시인의 GV가 있었으며 극장에서 영화 관람 도중 영화가 멈추는 것을 경험했던 유일한 날이다. (‘관람 중’이 아닐 때라면 업무 중을 포함해 그런 순간이 한 번 더 있기는 하다) 기상청 원고를 쓰면서 를 오랜만에 감상했고 그때의 경험 혹은 감각들도 일부 되살아난다. 더보기
영화 '엄마의 땅: 그리샤와 숲의 주인'(2022) 국내 극장 개봉작 중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등장만으로도 (2022)에는 우선 반가움을 표할 수 있다. 담고 있는 이야기는 얼핏 흔하고 단순해 보일 수도 있지만 지역적 특수성에 기반한 충실한 자료 조사가 엿보이고, 표현을 위한 기술적인 노력과 완성도도 주목할 만하다고 여겨진다. 꼭 최근 몇 년간의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근래에 돋보이는 경향 중 하나는 특수한 문화적 배경을 이야기에 녹여내거나 그 자체를 중요한 소재로 삼는 것인데, 역시 특정한 지역적, 문화적 토대를 바탕으로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스톱모션 기법만이 해낼 수 있는 방식으로 담아낸다. 툰드라의 수호신으로 불리는 '붉은 곰'을 찾아 나서는 소녀 '그리샤'의 이야기는 전통과 현대의 대립으로도, 자연.. 더보기
영화 '태어나길 잘했어'(2020) - 나는 더 이상 날 미워하지 않기로 했네 모든 장면들과 크레디트가 다 지나고 나서야 나오는 "모두들, 태어나길 잘했어"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춘희'가 만나는 순간의 내레이션으로도 "춘희야, 태어나길 잘했어"라는 말이 편지처럼 발화된다. 영화 (2020)가 전해주는 이 다독임이 그 자체로 새롭지는 않겠다. 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과거와 현재의 '춘희'(박혜진, 강진아)가 만나는 방식이 단지 며칠의 봄꿈처럼 환상에만 젖어 있지 않다는 데에 있는 것 같다. 사랑스러운 장면들로 가득한 가운데서도 1998년 '춘희'에게는 갖가지 아픔의 순간들이 눈에 띈다. 반 친구들도 교사도 친척들도 '춘희'에게는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현재의 '춘희'에게도 모든 것을 바칠 것처럼 "지켜주겠다"며 다가오는 '주황'(홍상표)의 존재는 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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