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썸네일형 리스트형 연관공 공지 백업용(2025.01) ■ 0. ✏️✏️✏️✏️✏️고민상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을 얻기 위해 새로 입장하셨다면, 하루 뒤에 이야기 해주세요. 이 글과 함께 별도의 공지("당부의 말씀")도 꼭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1. 처음 입장하시면 간단한 소개, 인사 부탁드립니다! 입장 후 일정 시간 내 아무 말씀이 없으실 경우 광고 목적 등으로 판단되어 내보내기 조치할 수 있습니다.2. 본 채팅방은 홍보담당자 모임인 '홍담모', 홍보담당자와 기자들의 모임인 '홍기모' 오픈채팅방에서 파생되어 만들어졌습니다. 다만 PR이나 언론 계통에 종사하지 않는 분들에게도 열려 있습니다. 닉네임에 대해 특별한 제약을 두지 않으나, '가즈아', '피자 먹는 무지' 등 구분하기 어려운 이름보다는 각자 개성이나 취향 등을 반영한 닉네임을 설정해주시길 권장합.. 더보기 홍콩여행과 뉴욕의 신호등 (...)https://brunch.co.kr/@cosmos-j/1657 다시 파란불이 켜지고 나는 떠났다여정의 신호등 | 1. 차찬텡을 먹자며 숙소에 짐을 풀어놓자마자 들른 카페에는 외지인의 영어와 현지인의 광둥어가 뒤섞여 있었다. 캐피탈카페(Capital Cafe) 또는 화성빙실(華星冰室). 그 건물은 생brunch.co.kr여행에서 만난 그 불빛들의 의미를 처음으로 달리 생각한 건 현 직장에 입사하기 전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였다. ID카드에 부착할 증명사진을 찍고 사진관을 나선 첫 출근 직전 금요일 저녁, 뉴욕 맨해튼 6번가(Ave)와 웨스트 52번가(St) 사이에서 귀국 전날 밤 봤던 신호등을 거의 같은 프레임과 약간 더 낮은 조도로 여의나루로에서 다시 만났다. 인천행 비행기를 타며 대책 없이.. 더보기 2015년 7월 28일의 기록 -스무 살이 되던 해. 처음 서울에서 생활하기 시작했을 때, 적응하기 어려웠던 것 중의 하나는 서울에 살기 전에 늘 다녔던 곳 대신, 다른 미용실을 가야 한다는 거였다. 학교 근처의 몇몇 미용실을 다녀봤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고, 당시 거처하던 곳 근처의 낯선 미용실을 우연히 찾았다. 모든 곳의 모든 것이 낯설었던 그 해의 서울에서 처음으로 편안함을 느낀 몇몇 장소 중 하나가 바로, 그 미용실이었다. 거처를 옮긴 지금도 난 다른 미용실을 가지 않는다. 걸어서 몇 분이던 거리가 이제는 지하철 역 네 개를 가야하는 거리가 되었지만, 그래도 교통비를 내서라도 기꺼이 간다. 그것이 벌써 8년이 지나 중간에 상호가 한 번 바뀌었다. 나를 거쳤던, 혹은 내가 거쳤던 디자이너 분들을 여전히 기억한다. 말수가 적었던 분.. 더보기 규 챌린지 시즌 3 - 3. 취미를 소개합니다 - 취미이자 삶의 방식 취미를 소개하자니 딱히 스포츠나 예능에 관심도 없고, 영화 보고 책 읽고 글 쓰는 게 전부여서요(?), 바로 그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어떤 취미는 그것을 계속 하다 보면 곧 삶의 방식이 되기도 합니다. 말하는 사람이기 이전에 쓰는 사람. 쓰려면 생각을 해야 하고, 생각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쓰는 것이 삶의 방식이라는 건 곧 많은 일들에 돌다리를 두드려 보고 무언가를 천천히 행한다는 뜻인 것 같아요. 저는 대학 때 영화, 정확히는 ‘영화 산업’에 관심을 갖고 관련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회사로 예를 들면 제작사나 투자, 배급사 등이 있는데, 저는 어릴 때부터 영화를 좋아해온 것도 일찍부터 관심을 가져온 것도 학점이 좋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어떻게 할까 하다가 ‘블로그 같은 걸 하면.. 더보기 브런치북 [영화가 끝나고 쓰는 N잡러 일기] 소개 평생 영화 일만 할 거라 생각했던 때도 있었지만 여러 불확실한 우연과 확실한 예측불가능함 속에서 커리어의 변화를 겪었다. PR->IR의 변화는 그럴 수 있다 생각하더라도, 영화->식음료->제약바이오의 거리감이라니. 그럼에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고, 기록들이 쌓인 덕분에 영화 이야기를 쓰고 말하는 N잡 생활자가 될 수 있었다. 퇴사도 커리어 공백기도 모두 내 선택이었고, 그 결정들이 모여 지금의 내가 되었다.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계속 영화를 봤던 날들과 돈이 없어도 영화는 보러 갔던 날들을 지나,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평범한 직장인의 삶과 덕업일치의 일상을 오가는 현재의 기록을 꺼낸다. 커리어와 미래가 막연히 불안한 이들에게 나도 그랬었다고, 당신만 그러한 게 아니라며 말을 거는 이야기가 되었으면 하.. 더보기 그렇지 않은 모든 시간들의 의미를 새롭게 부여해주는 어떤 가을의 풍경 '한층 강하고 너그럽고, 아름답게 빛나고/ 세계는 넓어지기도/ 깊어지기도 합니다' -황인숙, 「에세이의 탄생」, 『내 삶의 예쁜 종아리』에서 (문학과지성사, 2022) ⠀ 세상의 많은 일들을 지극히 제 일처럼 느끼고 생각하는 사람. 생을 지탱할 누각을 세우고 싶어 늘 고민하고 돌아보는 사람. 연민하지 않고 나날이 기록하는 사람. 무엇이 서로를 슬프게 하고 기쁘게 하는지 다정하게 감시하는 사람. 다양한 얼굴을 마음속에 간직하는 사람. 순간이 유일한 순간일 수 있도록 마음과 감각을 다하는 사람. 다 표현할 수 없는 일들을 그저 바라보는 일로도 가능하게 하는 사람. 우리는 오늘도 실타래를 풀고 내일을 향해 나아간다. 계절이 흘러가는 느낌을 휘발되는 감각이 아니라 보존되는 기억으로 삼고, 지나간 시간들조차 오늘.. 더보기 2021년 12월 31일 - 2022년 1월 1일, 극장칸, 강민선, 관객의 취향 이를테면 12월 31일 23시 59분의 잠금 화면과 1월 1일 0시의 잠금 화면을 나란히 찍어두는 일과 같이, 한 해의 마지막과 그다음 해의 시작 사이에서는 언제나 유난하게 마음에 축포를 울리고는 했다. 적어도 한두 해 전까지는. 이번에는 너무나 무감했고 이미 2022년이 되어 있었던 것처럼 시계에 이따금 눈길을 주었고 바깥이 조금씩 어두워지는 걸 바라봤다. ⠀ 극장 몇 군데의 상영시간표를 뒤적이다 결국 아무 데도 가지 않고 한 해 영화 기록을 돌아보고 좋아하는 시인의 산문을 꺼냈다. 넘기고 싶은 만큼만 넘기고 싶을 때는 책들을 쌓아놓고 넘길 수 있는 기운이 없을 때는 영화관에 가거나 영화를 재생하게 되는데, 오늘의 경우라면 방해를 받지 않으면서도 조금 더 능동적인 게 필요했다. 요즘은 할 일이나 하고 .. 더보기 김동진의 말 00 - "가면서 결정하자고." _ "가면서 결정하자고." (I guess we can decide along the way.) 영화 (2017)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어디를 향하여 이어질지 아는 채로 걸어가는 사람이 있을까. 수 십 수 백 번도 더 가 본 집 앞 편의점과 집 사이의 길이라든지 출근길 지하철역 출구를 나선 뒤부터 회사 앞까지의 길 같은 것이야 알겠지만 그건 누적되고 반복되어 온 경험과 감각으로 인한 것일 테고 인생의 오늘과 내일 사이의 길에 관해서라면 삼천 년 뒤의 일까지도 미리 '기억'하는 영화 (2016)의 '헵타포드' 종족이 되지 않는 한 예지 할 도리가 없다. 나는 헵타포드족이 아니라 그냥 휴먼이어서. 명백히 그건 인간의 한계이자 굴레와도 같은 것이겠지만 지나고 보면 그때는 모르는 채로 일단 걸어보겠다고 생각.. 더보기 세상의 아름다움은 어디서 오는가: 사적인 이야기에 관해 영화 (2012)에는 중년이 된 '파이'가 자신을 찾아온 작가에게 두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 뒤 "어느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드십니까?"라고 묻는 장면이 있다. 길고 자세하지만 믿기 어려운 버전 하나와, 짧고 명료하지만 잔혹하고 상상의 여지가 없는 버전 하나. 고민하던 작가는 한쪽을 택한 뒤, 그게 '더 나은'(better)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여기서의 '나음'이란 물론 좋고 나쁨이 아닐 것이다. '파이'가 들려준 두 이야기는 모두 다른 누구도 증명하거나 규명할 수 없이, 오직 '파이' 본인에게만 존재하는 이야기다. 작가가 둘 중 어느 한쪽이 아닌 다른 한쪽을 택한다는 건 그 하나를 고른 계기에 그가 세상을, 이야기를,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가 작용했음을 뜻한다. 한 이야기를 읽은 '나'는 그.. 더보기 '워라밸'이 아니라 '워라하' 찾기: 일 바깥의 기쁨과 슬픔 아마존의 창립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제프 베조스는 '워크-라이프 밸런스'가 아닌 '워크-라이프 하모니'를 강조한다. 균형이라는 말이 서로 대립되는 요소 사이의 그것임을 암시하기 때문이라는 그의 말은 꽤 설득력 있다. 일과 삶을 서로 상충하는 별개의 요소로 두고 그 사이의 접점을 찾을 것이 아니라 둘을 통합적인 것으로 인식함으로써 생겨나는 생산성 향상 등의 긍정적 효과를 강조하며 그는 "It actually is a circle. It's not a balance."라고 말한다. 당연히 이 말은 경영자의 관점에서 나오는 말이고 모두에게 정답은 아니지만 요즘의 내게는, 아니 이미 얼마 전부터의 내게는 공감되는 말이다. '영화 일'을 할 때는 '일을 할 때의 나'와 '일을 하지 않을 때의 나'가 엄밀히 대립되거.. 더보기 이전 1 2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