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레이디가가

사랑의 노래들 1. 주로 영미 팝 위주의 음악을 들으면서도 가사에 집중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시를 읽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노랫말에도 관심을 가지려고 해왔던 것 같다. 돌아보면 오래 귓가에 남은 노래들은 많은 부분은 그것의 말들에 마음을 의탁하고 있게 되거나 잊을 수 없는 인상과 (노래 밖) 경험을 형성했거나 혹은 빠져들게 만드는 무엇이 거기 분명 있었다. 예를 들면 "Sometimes I wish we never built this palace but real love is never a waste of time"이라든가(Sam Smith, 'Palace', 2017), "Swear to be overdramatic and true to my lover"라든가(Taylor Swift, 'Lover', 2019), 아니.. 더보기
영화 '스타 이즈 본'(2018) 메모들 1. 어떻게 여기 온 거예요?(앨리) 얼굴은 왜 가려요?(잭슨) 분장실엔 왜 왔어요?(앨리) 작중 배경이 되는 드랙 바는 남자들이 여장을 하고 노래하는 곳인데 앨리는 유일한 여성 2. 내가 쓴 노래는 안 불러요, 불편해서요. 내가 만난 음악 쪽 사람들이 내 코가 너무 커서 난 안 될 거래요. 엄청 예쁜데. 코 보여주는 거예요? 신체와 신체의 접촉, 그리고 그것의 클로즈업에 집중 날 빤히 쳐다보면서 노랠 듣고 이래요 목소리는 좋은데 생긴 게 별로네 태어났을 때 귀가 안 들렸어요 그런데 가수가 됐죠 재능이 없는 사람은 없어요 하지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내 식대로 들려줬는데 통한다는 건 특별한 재능이에요 '잭슨 메인'이랑 술을 마시다니 3. Shallow 즉석에서 잭슨을 보며 앨리가 부른 노래 앨리가 전.. 더보기
영화 '하우스 오브 구찌'(2021) (...) 인간과 인간 세상을 향한 시각을 크게 희망과 냉소로 이분화할 수 있다면 리들리 스콧 감독의 다수의 연출작들은 주로 후자 쪽에 가깝다. (원작이 있지만 (2015) 같은 경우가 정반대의 입장에 해당될 것이다) 와 도 후자이기는 마찬가지인데, (2013)가 그랬듯 는 문이 닫히는 그 순간까지 냉소와 허망함을 남긴다. ‘마우리치오 구찌’(아담 드라이버)와 ‘파트리치아 레지아니’(레이디 가가)가 사랑에 빠지는 초반부가 빠르게 전개되는 것도 괜한 맥락이 아니다. 제국은 쉽게 허물어지고 영원히 화려할 것만 같았던 삶은 순식간에 지나가버린다. 21세기의 ‘구찌’가 다른 누군가에 의해 영속되고 있지만 현재의 경영진에 창업주 가문의 일원은 아무도 없는 것처럼. ⠀ *필수적이지는 않지만 후반부 등장인물 중 톰 .. 더보기
레이디 가가의 그래미 수상, 그리고 리들리 스콧 감독 신작 '하우스 오브 구찌' 촬영 시작 외 사진 1. 'Rain On Me' 뮤직비디오에서의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 사진 2. 촬영 현장에서 아담 드라이버와 레이디 가가 오늘 열린 그래미 어워즈에서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곡 'Rain On Me'는 여성 듀오로는 처음으로 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을 수상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folklore' 역시 Album of the Year 부문에 수상했다.) 레이디 가가는 최근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를 촬영 중이다. 북미 기준 11월 24일 개봉을 예정하고 있는 (2021)는 2001년 출간된 사라 게이 포든의 논픽션 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이 책은 이번 주 국내 번역 출간을 앞두고 있다.) 구찌 가문에서 일어났던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한 .. 더보기
어떤 영화를 보고 그것에 관해 생각하고 기록하는 일을 이천 번쯤 한다면 어떤 영화를 보고 그것에 관해 생각하고 기록하는 일을 이천 번쯤 한다면 그 삶은 이천 겹만큼의 이야기를 가진다고 믿는 편이다. 지나간 영화에 대해 떠올리는 것도 마찬가지일 텐데 영화 보기를 멈추지 않는 한 계속해서 새로운 영화들을 만나게 될 수밖에 없다. 기억의 방이 있다면 끊임없이 확장되고 늘어나는 형태일지 어느 순간 그것이 예고 없이 멈춰버릴지는 모르지만 좋아하는 영화를 생각하다 보면 그런 두려움 비슷한 것이 생겨날 때도 있다. 그날 그때 거기, 그 영화. 지금 분명 소중하고 각별하게 떠올리는 그 잔영이 어느 순간 새로운 영화들에 가려지고 덧대어 희미해져 버리지는 않을까. 생각과 감정이 다른 것들로 대체되거나 재편집되는 날들이 계속되어 무엇이 소중했는지 잊어버리지는 않을까. 음. 영화에도 끝이 있고 .. 더보기
어떤 영화에 관해 생각하고 기록하는 일, '스타 이즈 본'의 기억 어떤 영화를 보고 그것에 관해 생각하고 기록하는 일을 이천 번쯤 한다면 그 삶은 이천 겹만큼의 이야기를 가진다고 믿는 편이다. 지나간 영화에 대해 떠올리는 것도 마찬가지일 텐데 영화 보기를 멈추지 않는 한 계속해서 새로운 영화들을 만나게 될 수밖에 없다. 기억의 방이 있다면 끊임없이 확장되고 늘어나는 형태일지 어느 순간 그것이 예고 없이 멈춰버릴지는 모르지만 좋아하는 영화를 생각하다 보면 그런 두려움 비슷한 것이 생겨날 때도 있다. 그날 그때 거기, 그 영화. 지금 분명 소중하고 각별하게 떠올리는 그 잔영이 어느 순간 새로운 영화들에 가려지고 덧대어 희미해져 버리지는 않을까. 생각과 감정이 다른 것들로 대체되거나 재편집되는 날들이 계속되어 무엇이 소중했는지 잊어버리지는 않을까. 음. 영화에도 끝이 있고 .. 더보기
레이디 가가, 아리아나 그란데 'Rain on Me' 빌보드 선정 '100 Best Songs of 2020' 1위 빌보드가 선정한 'Best Songs 2020 Top 100'의 1위에 레이디 가가와 아리아나 그란데가 함께한 'Rain on Me'가 뽑혔다. 이 곡에 대해 빌보드는 "'Rain on Me' stands apart as the song that helped millions of people cope with the uncertainty, tragedy and anxiety of an endless downpour of a year."라며 상업적 성취(예: 'Rain on Me'는 여성 아티스트의 콜라보로는 처음 빌보드 핫샷 1위에 오른 곡이 되었다. 레이디 가가는 머리이어 캐리, 비욘세에 이어 2000, 2010, 2020년대 모두 1위곡을 보유한 세 번째 솔로 아티스트가 되었다.)보다도 '2020년을.. 더보기
세계를 최대화하는 사람 음악을 듣거나 습득하는 주 경로가 멜론과 애플 뮤직과 유튜브 프리미엄인 데다 대부분은 소장용으로 구입/다운로드한 MP3 파일을 기기에 넣고 듣는 편이라 음반은 잘 사지도 않고 그걸로 음악을 듣는 일은 더더욱 없다고 할 수 있다. 블루레이 플레이어로 CD 재생이 가능하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수고를 들이지는 않는 것인데, 하나 둘 생겨가는 음반을 보고 있자니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것도 부지불식의 일인가 싶어 지기는 한다. 돌아보면 만년필을 쓴 것도 선물 받아서였고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사게 된 것도 시나리오 번역본을 읽자고 케네스 로너건의 (2016) 블루레이 시나리오 박스판을 구입했기 때문이었다. 테일러 스위프트 8집은 해외판으로 사고 나서 엽서와 포스터 받자고 국내 라이선스반을 후에 추가로 샀고 선물.. 더보기
문화예술의 가치에 관한 짧은 생각: 어떤 행복은 크고 확실하다 (2018), (2017), (2013) 등으로 알려진 배우 채드윅 보스만이 얼마 전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사망 소식에 영화계 관계자들과 동료는 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애도했던 건 단지 그가 스타였기 때문만이 아닐 것이다. 사람들은 단지 그가 출연한 영화를 재미있게 즐기는 것을 넘어 스크린 바깥에서의 직업인으로서의 면모에 호감과 매력을 느끼고 그의 커리어를 응원했다. 스타의 팬은 그의 새로운 작품이 나올 때 기대감을 갖고 그것을 열렬히 함께한다. 국적을 불문하고 배우나 가수를 좋아한다는 일에 관해 말하는 건 별로 특별하지도 새삼스럽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취미와 애호의 범주를 넘어 그것이 삶을 실질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하면 어떨까. 사소하게는 영감의 원천일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생존 자체에.. 더보기
레이디 가가의 2020 MTV VMA 수상소감 중에서 메모 레이디 가가도 테일러 스위프트도 BTS도 상을 받은 이번 MTV VMA의 수상소감들과 라이브 공연들을 가만히 보고 듣고 있었다. 비대면과 거리두기의 시대에 문화 예술이 줄 수 있는 이 행복감, 안도감, 감사함.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그런 것들을 생각하며, 이번 어워드의 공연 내내 자신은 물론 댄서들도 처음부터 끝까지 마스크를 착용한 채였던, 그리고 수상 소감(들) 중에도 의상은 바뀌었지만 마스크를 계속 쓴 채였던 레이디 가가의 Tricon Award 수상 소감을 듣고 그 내용을 옮겨두려다가 그냥 원어 그대로를 기록해본다.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용기와 영감을 줄 수 있는지에 관해 생각하면서. "Take a moment for rewards yourself for your bravery. Thi.. 더보기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