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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을 딛고 세계를 지속할 새 '블랙 팬서': 영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2022) 리뷰 (...)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사실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계속 나아갈 길을 찾는 것에 집중"했다는 라이언 쿠글러(각본/연출)의 말도 당대의 와칸다에 사는 많은 이들에게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의 161분 중 거의 절반은 이것에 할애되어 있고 나머지는 이야기가 '계속 나아갈 길'을 찾는 데에 쓰인다. 이 이야기의 방향은 마땅하고 적합해 보인다. ⠀ 그렇다면 나머지 관건은 탈로칸 왕국의 존재/역할이나 새롭게 등장하는 어떤 캐릭터의 활용에 달려 있을 텐데, 전체적으로 크게 이질감 없이 페이즈 4를 마무리하고 앞으로 펼쳐질 세계의 모양을 가늠해볼 수 있을 좋은 속편이라는 게 극장을 나서면서의 소감이었다. 특히 전편과 마찬가지로 루드비히 고란손이 작곡한 스코어와 리한나 등의 삽입곡이, 를 채드윅 보스.. 더보기
헐크 사촌이 어느날 갑자기 헐크가 된다면? <변호사 쉬헐크> 헐크 사촌이 어느날 갑자기 헐크가 된다면? 전 세계 영화 팬들을 사로잡은 '어벤져스'의 원년 멤버 '헐크' 하면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천재 과학자 브루스 배너의 또 다른 자아와도 같은 '헐크'는 분노를 그대로 힘의 원천으로 삼아 '타노스'와도 육탄전을 벌일 만큼 강력한 물리력으로 많은 수퍼히어로 영화 팬들의 '최애' 캐릭터 중 하나가 되었죠. 그런 헐크의 사촌이자 헐크와는 또 다른 매력과 유쾌함까지 장착한 여성 히어로 '쉬헐크'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최근 공개된 마블의 새로운 오리지널 시리즈, 입니다. 등장인물 제니퍼 월터스 - 잘 나가는 검사이자 브루스 배너의 사촌 동생. 사고로 난 상처에 사촌 오빠의 피가 흘러들어가 '쉬헐크'가 된다. 브루스 배너 - 오랜 기간 '헐크.. 더보기
'캡틴 마블'을 덕질하는 무슬림 여고생의 히어로 성장기: 디즈니+ 시리즈 '미즈 마블'(2022) 리뷰 (...) “10대 시절에는 온갖 다양한 감정과 짝사랑, 우정을 겪고 모든 것이 부풀려진다. 작은 불편함이 세상의 종말처럼 느껴진다. 이 시리즈는 그런 경험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만 벨라니 ⠀ 과거 (2018)에서 인종적 배경이 그 자체로 스토리텔링의 핵심적인 요소였듯, 에서도 '카밀라 칸'이 무슬림 여성이라는 것을 빼놓고는 '미즈 마블'에 관해 말할 수 없다. 비범한 능력을 지닌 '히어로'가 된다고 해서 꼭 지구적 혹은 우주적 차원의 활약과 화려함이 뒤따르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에게는 그저 부모로부터의 인정이나 학교에서의 친구 관계, 혹은 모스크에서 매 순간 경험하는 남성과 여성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 같은 것이 반드시 이야기되어야만 하는 정체성이자 서사가 된다. 이 정치적 요소가 속에서 하이틴 드.. 더보기
영화 '이터널스'(2021) - 클로이 자오 감독님, 속편 주세요 (...) (2020)를 본 관객이라면 쉽게 짐작할 수 있겠지만, 클로이 자오 감독의 연출은 비전문 배우, 그러니까 얼굴만으로 캐릭터의 상당 부분을 형성하는 게 아니라 (영상 언어의 일부만이 아닌) 인물의 삶이 지닌 여러 면들을 공들여 묘사하고, 탐미적인 영역까지는 아니지만 그 자체로 유려한 영상을 매 장면 뽑아낸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작품들을 극장에서 즐겨온 관객들이라면 이 세계관의 작품 대부분은 이미 시각적 즐길 요소를 그 자체로 어느 정도 담보하므로 각 캐릭터가 지닌 능력을 기반으로 한 액션 연출 - 장면이나 구도의 다양성, 액션을 펼치는 캐릭터들이 서로 주고받는 합과 같은 것들 - 을 기대할 것이다. 조금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클로이 자오의 는 서사의 비중상 액션보다는 드라마가 중심.. 더보기
영화 '블랙 위도우'(2020) 리뷰 - 브런치 (...) 는 익숙한 틀로 만들어진 두 종류의 대체-가족 서사 안에서 ‘나타샤’ 본인만큼이나 동생 ‘옐레나’에게 충분한 캐릭터를 구축해주느라 ‘나타샤’의 제대로 된 이야기를 기다려왔을 팬들에게는 얼마간의 아쉬움을 남길 만한 작품이다. 그러나 완급을 조절해가며 이따금(이라고 적었지만 꽤 빈번하게) 터져 나오는 ‘옐레나’와 ‘알렉세이’ 중심의 유머는 대체로 유효하고 영화가 미처 말하지 않은 부분들은 오히려 관객이 지난 10년 이상의 MCU 관람 경험을 기반으로 그럭저럭 채워가며 볼 수 있을 만큼 작품 전반의 만듦새는 깔끔한 편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신인 감독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면서도 마블 스튜디오 영화들은 그 정도의 차이와 별개로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담보해왔고, 도 그중 하나다. 팬데믹 시대에 할리.. 더보기
영화 '블랙 위도우'(2020) 스스로의 결정을, 서사를, 가족을,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는 연대감을 되찾기까지 10년도 넘는 시간이 걸렸다. 이제야 어벤져스 일원이기 이전에 나타샤 로마노프였던 이에게 이름을 되돌려주었다. 드라마에 충실하면서 액션도 결코 소홀하지 않은, 어떤 연출자와 작가로도 평균 이상의 역할을 해내는 MCU 인피니티 사가의 또 한 번의 마무리. 거기에 쉬울 뿐 아니라 설득력까지 갖춘 마땅한 메시지까지. (2020)는 1년도 넘게 기다려왔던 만큼의 충분한 보상을 주는 훌륭한 엔터테인먼트다. 더보기
[1인분 영화] ‘블랙 팬서’ – 영화 밖으로 나오는 영화 (2020.05.22.) (...)도시국가 ‘와칸다’의 기원을 다룬 오프닝을 지난 뒤 첫 장면 직전에는 그래픽으로 아프리카 지도에서 특정 지역, 실제로는 콩고와 우간다의 국경에 해당하는 지역을 명확하게 짚어주는 대목이 눈에 들어온다. 보통의(혹은 예전의)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지도도 없이 곧장 ‘동아프리카 어딘가’ 같은 간단한 자막으로 짚고 넘어갔을 대목이다. 는 시작부터 이미 자신이 ‘아프리칸 아메리칸’ 영화임을 단호하게 내비친다. 영화의 특수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5월호 열 번째 글은 '영화 밖으로 나오는 영화'라는 제목으로 (2018)에 관해 썼다. 글 전문은 구독자 이메일에서. 6월호의 구독 신청은 5월 30일(토)까지 열려 있다. 더보기
[1인분 영화] 11월호 04 - 당신에게 영화란...? [1인분 영화] 11월호 네 번째 글은 '리뷰' - ''마블 영화'에 관하여: 당신에게 영화란...?'이라는 제목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대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비판적 언급을 주제로 썼다. 꼭 흔히 말하는 'GV 빌런'처럼 던지는 물음이 아니다. 당신에게 영화란. 그러니까 영화의 기준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만약 특정한 기준이 있다면 어떤 것은 영화이고 어떤 것은 아니게 될 것이다. 영화가 본래 우리나라에서 먼저 만들어진 것이 아니니 먼저 만들어진 곳의 말부터 살펴보자. 영화는 '무비'(Movie)로도 불리고 '시네마'(Cinema)로도 불리며 '필름'(Film)이라고도 불린다. 셋의 의미는 조금씩 다르다. 아니, 뜻 자체는 같지만 쓰임새가 다르다. 예컨대 "우리 영화나 하나 볼까?" 할 .. 더보기
7월 23일 영화의 일기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4'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페이즈 4'가 샌디에이고 코믹콘을 통해 공개되었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인종과 성별 다양성에 신경 쓰는 것이야 마땅한 거고, 그것보다 눈에 들어온 건 디즈니+를 통해 공개되는 드라마 역시 세계관에 좀 더 밀접하게 접목시킬 것이라는 점과, 무엇보다 '어벤져스'가 이번 페이즈 4에는 없다는 것이다. 앞선 MCU 영화들이 매 작품 크게 흥행할 수 있었던 요인이 개별 캐릭터 영화들을 매 페이즈마다 '어벤져스'로 규합했다는 점인데, 그건 동시에 '수퍼히어로 영화'의 한계점이기도 하다. (2019)이 흥행할 수 있었던 건 스스로의 존재보다 누적된 MCU 영화들 스물한 편의 역할이라는 걸 부인할 수 없으니까. 이제 각 영화들의 이야기를 하나로 엮는 것보다도 '이터널스'와 '샹치.. 더보기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마블을 넘어 어떻게 가족주의로 향하는가 영화 은 마블을 넘어 어떻게 가족주의로 향하는가 영화 (2019)은 국내 개봉에 앞서 사전 예매량만 230만 장을 넘었다. 그리고 ‘인피니티 워’(2018)에 이어 예상대로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단지 인기 있는 ‘마블 영화’라서? 스크린 수가 많아서? 그것만이 아니라, ‘어벤져스’의 이야기에는 인종이나 세대 혹은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가 공감할 만한 어떤 가치가 있으리라 믿으며 이 글을 쓴다. 가족주의가 꼭 나쁜 건가요 할리우드의 상업 영화에 대해 흔히 제기되는 비판 중 하나가 ‘할리우드식 가족주의는 뻔하다’라는 것이다. 재난 영화에서는 배우자나 자녀에게 소홀했던 주인공이 위기 속에서 가족을 구하고, 수퍼히어로 영화는 인류를 위협하는 악당(들)에 맞서 지구를 지킨다. 그러나 주인공이 가족을 못 구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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