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화 '바튼 아카데미'(2023) 남아 있는 사람들, 포기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감사를: 영화 '바튼 아카데미'(2023) 미국 매사추세츠 주의 한 명문 사립학교 '바튼 아카데미'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2주 남짓의 짧은 방학을 맞이한다. 괴팍하고 냄새나고 학점도 잘 주지 않는 역사 교사 폴 허냄(폴 지아마티)은 갖가지 사정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학교에 남게 된 학생들을 관리 감독하는 사감의 역할을 맡게 된다. 당번처럼 순서가 있었으나 다른 교사가 부모의 병환을 핑계 삼아 해당 순번을 비켜간 덕분이었다. 그렇게 폴과 함께 말썽쟁이 학생인 앵거스 털리(도미닉 세사), 전쟁으로 아들을 잃은 학생식당 조리사 메리 램(데이바인 조이 랜돌프) 등 바튼 아카데미에 남은 사람들(영화의 원제 'The Holdovers')의 성.. 더보기 영화 '하얼빈'(2024) https://brunch.co.kr/@cosmos-j/1664(2024)은 극장에서 관람할 가치가 충분한 영화였다. 65mm 카메라로 촬영된, 우민호 감독에 따르면 CGI가 사용되지 않은 실제 로케이션(라트비아, 몽골 등) 장면들, " data-og-host="brunch.co.kr" data-og-source-url="https://brunch.co.kr/@cosmos-j/1664" data-og-url="https://brunch.co.kr/@cosmos-j/1664" data-og-image="https://scrap.kakaocdn.net/dn/1zu7o/hyX4kZ3fM9/mTbwgHOYKl8WNaGtFMEKrK/img.jpg?width=1280&height=851&face=0_0_1280_8.. 더보기 늦은 2024년의 결산(문화 콘텐츠) 12월에 트레바리 [씀에세이-노트]의 연말결산 번개모임에서 썼던 것을 조금 추려서 남기는 뒤늦은 2024년 일부의 취향 기록.⠀올해의 문학김애란, 『이중 하나는 거짓말』 (문학동네, 2024)⠀올해의 비문학김지원, 『지금도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유유, 2024)자미라 엘 우아실, 프리데만 카릭,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김현정 역, 원더박스, 2023)⠀올해의 문장"이 미래는 내 힘으로 거부할 수 있다. 내게 그런 힘이 있다는 걸 한 번 느껴보고 싶었어요. 원하는 미래로 나아가지는 못할지라도 원치 않는 미래를 거부할 수는 있겠죠.""방금 인생이 내게도 맥주 한 잔을 내밀었어요. 우리 낮술 마시러 가요. 내가 할 이야기가 생겼어요."-김연수, 「여수는 나의 힘으로」에서 (2024.07.23 미.. 더보기 영화 '아노라'(2024) 션 베이커의 영화는 언제나 이곳에도 삶이 있다고, 그가 항상 쓰는 동일한 타이틀 서체처럼 빛나는 모습으로 그 인생을 들여다보라고 말해왔다. 마치 "잘 보세요, 여기에도 이야기가 있어요"라고 빛을 비추듯이. (2024)도 그랬다. '애니'도 '이고르'도 '토로스'도 '가닉'도 일을 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인데 여기에는 인종적 배경이나 신체적 특징 등 온전히 스스로의 선택은 아닌 영역도 개입된다. 언어도 이름도 마찬가지다. 이들과는 달리 열심히 살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타인을 존엄한 인격이기보다 제 필요를 충족시키는 물건처럼 대하는 사람들이 있다.⠀가 션 베이커의 필모그래피에서 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건 전적으로 영화 전반부를 지나면서부터의 전개 덕분이다. 비록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 더보기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2024) (...)는 작중 내전이 벌어진 배경 또는 각 세력들의 입장을 적극 조명하거나 설명하지 않는다. 그보다 의도적으로 중요하게 다뤄지는 건 조국에 전쟁에 대해 경고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라 한가운데에서 미국인들끼리 남북전쟁에 이어 또다시 내전을 하게 된 상황에 대해 느끼는 리의 무력감이다. 거기에 저널리즘의 힘을 믿기를 포기하지 말자며 여정을 다독이는 인물과, 위험을 무릅쓰고 정확한 초점으로 총과 피를 담는 인물이 있다. 다만 리를 포함한 인물들은 사건을 주동하기보다 수동적으로 환경에 마주 선 관찰자에 가깝다. 또한 그들의 많은 사진들이 인서트 컷으로 담기지만 이것들이 영화가 끝난 뒤 어떤 '기록'을 만들어낼지는 알 수 없다.⠀(2015)나 (2018) 같은 작품들로 규모감 있는 연출과 .. 더보기 영화 '서브스턴스'(2024) https://brunch.co.kr/@cosmos-j/1654(2024) 같은 영화를 볼 때 비로소 생각하게 되는 건 스토리" data-og-host="brunch.co.kr" data-og-source-url="https://brunch.co.kr/@cosmos-j/1654" data-og-url="https://brunch.co.kr/@cosmos-j/1654" data-og-image="https://scrap.kakaocdn.net/dn/dgvr7l/hyXOgpCUrv/Xe83u2wgbvWNlNqxBnNmvK/img.jpg?width=1280&height=851&face=400_200_676_500,https://scrap.kakaocdn.net/dn/VTKwt/hyXOlR0nfn/MsdluK.. 더보기 영화 '청설'(2024) 모르는 낯선 이들을 지나 오직 서로가 서로를 향하는 시선으로 교감될 수 있는 언어가 있다. 성실하게 당신을 보는 것 그리고 손을 내미는 것에서 관계가 시작되고 그 사람의 손짓 하나 읽어내는 마음이 인연을 붙잡는다. 음성과 달리 보려 하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수어와, 공간을 울리는 소리가 서로 만들어내는 대화가 어떻게 누군가에게 통할 수 있는지 (2024)을 보며 생각하게 된다. 특히나 2020년대에 보기 힘든 청량하게 마음을 만지는 이 로맨스가 동명 영화를 각색한 것임을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되겠다. (2024.11.09.)⠀#동진영화 #청설#영화 #홍경 #노윤서 #조선호#영화리뷰 #롯데시네마 #한국영화#요즘설렘의정석후기 #플러스엠 #무비락@plusm_entertainment https://www.inst.. 더보기 영화 '공작새'(2023) - 변성빈 감독, 배우 해준, 배우 고재현 북토크 (아티스트 모지민 진행) 11월 2일(토) 인디스페이스 - 인디토크(진행: 아티스트 모지민, 참석자: 변성빈 감독, 배우 해준, 배우 고재현)영화 (2023) ⠀ "여자가 되고 싶다고 하지만 나는 사실 그냥 내가 되고 싶은 거야. 사람들은 남자/여자로만 생각해서 이해를 못 하니까 그냥 그렇게 이야기해주는 거야." ⠀ 신명(해준)은 자기만 생각하지 않고 자신과 비슷한 상황 내지 환경에 놓인 다른 이의 안위까지 염려한다. 49재 추모굿을 하게 되는 과정은 스스로의 금전적 필요에서 출발하게 됐지만 속 신명의 여정은 자연스럽게 다름과 차별, 혐오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 작중 왁킹 댄스와 농악의 접목이 인상적인 시퀀스들을 만들어낸다. 굿이 모든 사람을 받아준다고 말하듯, 음악과 춤 역시 사람을 가리지 않고 모두 끌.. 더보기 가상의 세계에서 실제로 살며 교류하는 일: 영화 '이벨린의 비범한 인생'(2024) (...)마츠의 부모는 그가 방 안에서 고립된 일상을 보낸다고 여겼지만 가상의 세계에서 이벨린은 사랑받는 친구이자 든든한 조언자였다. 게임 로그에 남은 그의 문자 언어로 된 대화는 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통해 영상과 음성으로 되살려지며 삶이 지난 뒤에도 이야기가 계속해서 남는다는 진실을 들려준다. 한 사람의 이야기는 누군가의 삶에 흔적을 남긴다. 기억의 형태로 된 그것들은 현실 세계와 게임 속 가상 세계를 구분하지 않는다. 가령 소통에 어려움을 겪던 모자를 게임 속에서 대화하고 포옹하도록 이끌어내는 모습은 조금도 이질적이지 않다.⠀은 신체적 한계를 인식하지 않아도 될 만큼 게임 공간에서 온전히 타인들과 교류하며 일생을 살았던 이를 추모하는 동시에 가족은 물론 '스타라이트' 길드에서 함께 활동했던 이들의.. 더보기 영화 '애프터썬'(2022) 재개봉 후기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 누군가의 뒷모습에 드리운 그늘을 읽어내는 일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는 걸 의 중후반은 잘 보여준다. 의도적으로 영화가 생략하거나 설명하지 않은 것들은 고스란히 관객 각자에게 여운처럼 다가와 짙게 남는다. 캠코더에 담긴 '인터뷰'는 영화 속 현재의 소피가 진정 아빠에게 묻고 싶었을 질문처럼 다가온다. "11살의 아빠는 지금 뭘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요?" 이러한 언어가 다가와 감정적인 여운을 남기는 건 지금 그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인데, 마치 이 '어찌할 수 없었음'을 받아들이는 듯한 연출 하에도 지나온 시절을 향한 연출자이자 작가의 감정은 고스란히 담긴다. 그 순간을 마치 현재인 것처럼 눈앞에 되살려내려는 안간힘과 기억의 오류 내지 한계를 인정하는 무의식 중의 깨달음이 모여 끝나지 않고 계.. 더보기 이전 1 2 3 4 ··· 4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