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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영화

영화 '하얼빈'(2024) https://brunch.co.kr/@cosmos-j/1664(2024)은 극장에서 관람할 가치가 충분한 영화였다. 65mm 카메라로 촬영된, 우민호 감독에 따르면 CGI가 사용되지 않은 실제 로케이션(라트비아, 몽골 등) 장면들, " data-og-host="brunch.co.kr" data-og-source-url="https://brunch.co.kr/@cosmos-j/1664" data-og-url="https://brunch.co.kr/@cosmos-j/1664" data-og-image="https://scrap.kakaocdn.net/dn/1zu7o/hyX4kZ3fM9/mTbwgHOYKl8WNaGtFMEKrK/img.jpg?width=1280&height=851&face=0_0_1280_8.. 더보기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2024) (...)는 작중 내전이 벌어진 배경 또는 각 세력들의 입장을 적극 조명하거나 설명하지 않는다. 그보다 의도적으로 중요하게 다뤄지는 건 조국에 전쟁에 대해 경고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라 한가운데에서 미국인들끼리 남북전쟁에 이어 또다시 내전을 하게 된 상황에 대해 느끼는 리의 무력감이다. 거기에 저널리즘의 힘을 믿기를 포기하지 말자며 여정을 다독이는 인물과, 위험을 무릅쓰고 정확한 초점으로 총과 피를 담는 인물이 있다. 다만 리를 포함한 인물들은 사건을 주동하기보다 수동적으로 환경에 마주 선 관찰자에 가깝다. 또한 그들의 많은 사진들이 인서트 컷으로 담기지만 이것들이 영화가 끝난 뒤 어떤 '기록'을 만들어낼지는 알 수 없다.⠀(2015)나 (2018) 같은 작품들로 규모감 있는 연출과 .. 더보기
영화 '애프터썬'(2022) 재개봉 후기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 누군가의 뒷모습에 드리운 그늘을 읽어내는 일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는 걸 의 중후반은 잘 보여준다. 의도적으로 영화가 생략하거나 설명하지 않은 것들은 고스란히 관객 각자에게 여운처럼 다가와 짙게 남는다. 캠코더에 담긴 '인터뷰'는 영화 속 현재의 소피가 진정 아빠에게 묻고 싶었을 질문처럼 다가온다. "11살의 아빠는 지금 뭘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요?" 이러한 언어가 다가와 감정적인 여운을 남기는 건 지금 그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인데, 마치 이 '어찌할 수 없었음'을 받아들이는 듯한 연출 하에도 지나온 시절을 향한 연출자이자 작가의 감정은 고스란히 담긴다. 그 순간을 마치 현재인 것처럼 눈앞에 되살려내려는 안간힘과 기억의 오류 내지 한계를 인정하는 무의식 중의 깨달음이 모여 끝나지 않고 계.. 더보기
영화 '베테랑 2'(2024) 짧은 후기 / 롯데시네매 영주 / 추석 연휴 부모님 모시고 1편이 개봉한 2015년과 2편이 개봉한 2024년 사이에도 영화 안과 밖 모두 많은 것이 달라져 있음을 실감한다. 일단 (2024)는 시리즈 기획의 잠재력과 가능성도 보이는 무난한 속편이다. 한층 복잡해진 고민과 시름, 무게감을 이식한 몇 가지의 화두가 여전한 액션 세트들 속에 녹아 있다. 동시에 118분이라는 길지 않은 상영시간 안에 시대상을 반영하고 사회적 정의에 대한 고민을 투영하는 과정은 전편과 유사한 톤을 짐작했을 관객에게는 낯설게 다가올 수 있다. 남용되는 특정 소재와 다각도로 펼쳐지는 화두는 그 자체로 의도와 달리 '서도철'의 캐릭터를 희석시키는 듯한 인상을 준다는 점에서 한계를 남기기도 한다. 그렇지만 투박하고 거친 중년의 형사와 동료들이 나아가고자 하는 목표는 결국 확실해진다. "사람 .. 더보기
영화 '퍼펙트 데이즈'(2023) - 평일의 비슷한 일상 예찬 (...)  야쿠쇼 쿄지가 연기한 주인공 '히라야마'는 도쿄 시부야에서 공공 화장실 청소 업무를 한다. 어쩌면 많은 이들이 꺼리거나 직업적 의미를 크게 부여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히라야마의 일과는 아침 일찍부터 규칙적으로 짜여 있고 그는 청소 도구를 직접 개발할 만큼의 직업 정신을 보유한 인물이다.⠀영화 초중반을 지나는 (언뜻 봐도 직업 의식이라고는 전혀 없어 보이는) 히라야마의 동료가 "어차피 더러워질 것 뭘 그렇게 열심히 하냐"라고 하지만 실은 거기에 직업을 넘어 인생의 어떤 비밀이 숨어 있다. 히라야마는 그냥 웃어 넘기지만 실은 거기에 이렇게 응답할 수 있는 것이다. 어차피 죽을 것, 뭐 하러 살아? 결국 그 동료 다카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일을 무단으로 그만둔다.⠀는 평범한 과정과 흔한 반복을 .. 더보기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2024) 리뷰 (...)내게 이건 꼭 (2019)가 나올 때 '이전 삼부작에서 이미 이야기가 다 끝나지 않았나' 싶었던 기분과도 비슷한데, "이 시리즈의 시작을 "장난감에게 언어를 주자" 같은 착상으로 요약할 수 있다면 는 "장난감에게도 삶을 주자"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다"라고 개봉 당시에 쓴 적 있다. 그러니까 시리즈의 범위를 그저 '토이 스토리' 정도로 생각하면 삼부작으로 충분하지만 특히 '보 핍'을 중심으로 누군가(사람)가 주인인 게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는 캐릭터로 간주하여 기획은 충분하고도 필연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이 시작하고 맷 리부트 감독이 매듭지은 직전 3부작을 '시저'(앤디 서키스)를 중심으로 하여 실험실에 갇혀 있던 유인원이 해방을 그려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면 는 .. 더보기
영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2023) (...) 시점 쇼트이거나 그렇게 보이는 장면들을 볼 때 관객은 자연스럽게 그게 누구의 것인지를 찾으려 하게 된다. 그렇지만 앞서 언급한 오프닝이나 클로징에서 그건 그렇게 중요해 보이지 않거나 혹은 인물이 아니라 (절대적인 측면에서) 영화 자체의 시점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런 것들을 고민하는 사이 영화는 주행하는 차량의 (누구의 시점도 아닌) 후방을 몇 번씩 보여주는가 하면 날고 있는 새를 분주하게 따라가기도 한다. ⠀ 요즘은 불편하지 않고 쉽게 이해되어야 마치 좋은 이야기인 것처럼 간주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 것 같지만, 진정으로 생각할 거리를 가져다주는 쪽은 당혹감을 안기거나 의외성을 내포한 것들이다. 의 후반, 특히 결말부는 꽤나 충격적인 쪽이지만 무심한 듯 숲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첫 장면을 떠올.. 더보기
영화 '노 베어스'(2022)_자파르 파나히 감독 신작 https://brunch.co.kr/@cosmos-j/1550 더보기
영화 '더 마블스'(2023) (2023)가 보여주는 주요 캐릭터들의 액션 구성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면이 제법 있다. 캐럴과 모니카와 카말라 세 사람이 어떤 설정으로 인해 특정한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서로 위치가 바뀌게 되고 그로 인한 엉뚱하고도 예측하기 어려운 움직임들이 만들어내는, 특히 세 인물이 점차 팀이 되어가며 보여주는 충돌과 협업을 간결하게 담기 위한 장면들은 그 착상과 구현에 일정 부분 점수를 줄 수 있다고 여겨진다. 디즈니플러스에서 [미즈 마블](2022)을 감상하지 않았어도 관람에 크게 지장 없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기도 하다. 관건은 (2019)에 이은 속편으로서 얼마나 기능하느냐에 그치지 않고 한 편의 작품으로서 본분을 제대로 하느냐에 있을 텐데, 역시 결국 끝까지 관람하고 나면 후속 페이즈를 염두한 소품에 지나.. 더보기
영화 '비공식작전'(2023) - 그날의 작전이 '비공식'이었던 이유 김성훈 감독의 7년 만의 신작 영화 (2023)은 1986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실제로 피랍되었던 한국인 외교관 ‘도재승’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다. (이 서술 외 대부분의 요소들은 영화 내에서 가공 및 각색되었다.) 비교적 근작 중 하나인, 류승완 감독의 영화 (2021)가 내전 등으로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 펼쳐지는 탈출 실화를 다룬다는 점에서 유사하게 다가오는 면이 있지만, 쪽이 남북 대사관 사이에서 생겨난 연대에 중점을 둔다면 은 조금 당겨 말하면 직업적 사명 그리고 자국민을 보호하는 국가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드러낸다. 영화 줄거리 학력으로도 인맥으로도 후배에게 밀려 중동 지역만 5년째 담당 중인 외무부 사무관 '이민준'(하정우)은 모두가 퇴근한 어느 날 밤 우연히 전화를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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