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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

김지운 감독의 8K 단편영화 '언택트': 일상의 마음을 움직이는 간명한 이야기 김고은이 연기한 '수진'과 김주헌이 연기한 '성현'은 연인이었으나 어떤 이유로 헤어졌다. 유학 중이던 '성현'은 코로나 19로 인해 귀국 후 2주간의 자가 격리 기간을 보내고, 그러는 동안 우연히 '수진'의 소식을 듣고는 '수진'이 운영하는 브이로그 채널을 본다. 홀로 캠핑을 떠난 '수진' 역시 '성현'과 함께 보냈던 시간을 떠올린다. 단지 몸과 몸이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넘어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의 일부 혹은 상당 부분이 달라지거나 사라진 일상. (2020)는 모든 것이 낯설 뿐 아니라 마음의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나날을 보내는 두 사람의 일상을 곁에서 가만히 본다. '성현'이 '수진'의 브이로그를 보듯, 의 관객 역시 둘의 일상을 통해 관객 자신의 생활을 잠시 돌아보게 된다. '성현'이 자가격.. 더보기
영화 '변산'(2018) 삶을 고쳐 쓴다는 것의 의미는 바탕을 완전히 지우고 처음부터 새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내 삶은 이렇게 평생 '남들처럼'도 못 되고 하고 싶은 것도 이루지 못하고 그저 불행하기만 할 거라고 주저앉는 대신, 내가 앉은 자리가 과연 어디인가를 치열하게 둘러보고 바로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는 것이다. 없던 것을 고쳐 쓰는 게 아니라 있는 것에서 조금 다른 방향을 찾아내는 것이다. '학수'와 '선미'가 영화 에서 보여주는 건 바로 그런 것이다. 그리고 그건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포장이 아니라 날것의 존재다. '넌 있는 그대로 무조건 괜찮아'가 아니라, '넌 여기까지가 아니라 조금 더 멀리 걸을 수 있어'인 것이다. 영화 중반 '학수'와 '선미'가 길을 걷다 만나는 어느 버스킹 뮤지션의 노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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