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것들 썸네일형 리스트형 황현산, 리스본행 야간열차, 다가오는 것들 "인간의 지성은 한정되고 그 수명은 짧지만, 그가 가진 기억에 의해 인간은 정신의 불멸성을 획득한다. 인간이 인간에게 바치는 사랑은 변덕스럽고 불완전하지만 스러지는 인간은 그 사랑을 가장 완전하고 가장 영원한 "형상으로 간직"해둘 수 있다. 삶은 덧없어도 그 형상과 형식은 영원하다. 그래서 한번 살았던 삶은 그것이 길건 짧건 영원한 삶이 된다." (황현산) 삶의 가까이에서 문화와 예술을 체험하고 받아들이는 매 순간 우리에게는 작품 수만큼의 언어가 생겨난다. 그 언어들은 모두 모호함과 불확실함과 경계의 영역에 있다. 그러나 그들 각자가 내포하고 있는 삶의 정수와 누군가의 역사와 길고 긴 마음들이 마치 직접 경험해본 것인 양 자리 잡고, 어느 무렵 마주하게 될 실제 인생의 모호함과 불확실함과 경계를 통과하게.. 더보기 [1인분 영화] 8월호 10 - 다가오는 것들 [1인분 영화] 8월호의 열 번째 글은 리뷰 - '다가오는 것들' - 이제 슬픔은 우리를 어쩌지 못하리라는 제목으로 썼다. 더보기 영화 '다가오는 것들'(2016) 내내 '나탈리'가 부러웠다.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 당하는 듯한 그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도, 그는 흔들리는 듯 보이다가도 이내 평정을 유지한다. 무엇보다 그가 평생 일궈온, 철학 교육자로서의 기품이, 읽고 쓰고 연구하는 사람이라는 그 정체성 자체가, '나탈리'의 지금을 지켜주었기 때문이다. 부러웠던 건, 아직 그런 상황에서 나를 지켜내기엔 한참 미숙하고 먼 사람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영화 내내 '나탈리'는 어딜 가나 책을 끼고 살며, 마음처럼 되지 않는 일에 의연할 줄 안다. 감정을 섣불리 앞세우지도, 그렇다고 그 감정을 회피하거나 외면하지도 않는다. 그는 영화 내내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아무것도 잃지 않았다. 영화가 끝나고 그에게도 내게도 앞으로도 희망적인 삶만 있지는 않..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