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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집

오직 그게 반복된다는 사실 - 우다영, '태초의 선함에 따르면'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건 오직 그게 계속 반복된다는 사실이잖아. 반복되는 것의 의미가 아니라 반복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을 수도 있지. 물론 나는 과학자가 아니고 요리사니까 반복해서 요리를 할 뿐이야. 너에게 오늘 아침은 김치볶음밥을 해 주고 저녁은 된장찌개를 해 주는 거지. 다른 날 이런저런 다른 음식들도 먹겠지만 어느 날엔 또다시 김치볶음밥과 된장찌개를 먹을 거야. 그땐 김치볶음밥에 네가 좋아하는 달걀프라이를 올리거나 신선한 잎채소를 가니시로 올릴 수도 있고 된장찌개가 조금 짤 수도 있고 그래도 맛있게 먹을 거고 이런 날들이 반복되겠지." (124쪽) -우다영, 「태초의 선함에 따르면」, 『소설 보다 : 가을 2020』 ​ ​ 이 대화는 대체 언제부터 나누고 있었을까? 지금 하고 있는 이 생각은 .. 더보기
더 나쁜 쪽으로 향하지 않으려는 이야기: 2020년 02월 02일의 작은 기록 2020년 02월 02일. 좋아하는 서점에서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샀다. 근래 읽은 '작가의 말' 중 손꼽을 만큼 기억해두고 싶은 말이라 적어두기로 했다. 정세랑의 『지구에서 한아뿐』과 김초엽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었을 때의 그 경이와 설렘을 생생히 기억한다. 그리고 좀 더 멀게는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라든지 『숨』이라든지, 어니스트 클라인의 『레디 플레이어 원』이라든지. 또 아니면 듀나, 장강명, 배명훈, 어슐러 르 귄, 필립 K. 딕과 같은 수많은 다른 이름들. 이 세상에 없는 것이나 이 세상에 없을 것을 사랑한다는 건 한편으로 그만큼 이 세상에 그것이 필요하다는 상상을 하는 일이기도 하겠다. 삶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을, 언행에는 일말의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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