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노라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화 '아노라'(2024) 션 베이커의 영화는 언제나 이곳에도 삶이 있다고, 그가 항상 쓰는 동일한 타이틀 서체처럼 빛나는 모습으로 그 인생을 들여다보라고 말해왔다. 마치 "잘 보세요, 여기에도 이야기가 있어요"라고 빛을 비추듯이. (2024)도 그랬다. '애니'도 '이고르'도 '토로스'도 '가닉'도 일을 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인데 여기에는 인종적 배경이나 신체적 특징 등 온전히 스스로의 선택은 아닌 영역도 개입된다. 언어도 이름도 마찬가지다. 이들과는 달리 열심히 살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타인을 존엄한 인격이기보다 제 필요를 충족시키는 물건처럼 대하는 사람들이 있다.⠀가 션 베이커의 필모그래피에서 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 건 전적으로 영화 전반부를 지나면서부터의 전개 덕분이다. 비록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