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썸네일형 리스트형 알지 못하는 사이 내게도 이런 여름이 있었다: 영화 '남매의 여름밤'(2019) 리뷰 (...) 과 같은 영화에 관해 말할 때 중요한 건 서사 자체가 아니라 매 순간 인물, 특히 '옥주' 같은 인물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감정의 흐름이겠다. 떨어져 지내는 엄마와의 일로 동생 '동주'(박승준)와 벌이는 작은 다툼, 쌍꺼풀 수술을 하고 싶지만 돈을 허락해주지 않는 아빠에 대한 서운함, 혹은 가족들이 모두 잠들어 있는 새벽 할아버지 혼자 음악을 틀어둔 채 맥주를 따라놓고 거실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본 뒤의 마음 같은 것들. 은 '옥주'의 시점으로 이 집에서, 이 가족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천천히 관찰하고 따라가되 가족 구성원 각자의 사연을 기계적으로 나열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흔히 아동이 주인공인 영화 속 어른의 전형 같은 것을 거의 따르지 않는다. 예컨대 아이가 원하거나 바라는 무언가의 대척..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