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야미안해 썸네일형 리스트형 다행히도 우리의 오류는... : 영화기록은 곧 나의 역사가 된다 "문득 두려워집니다. 지금도 우리의 흐린 눈이 미처 찾아내지 못하는 영화들의 웅성대는 그림자가. 여기 띄우는 글에도 어쩔 수 없이 문신처럼 새겨져 있을 우리의 어리석음과 편견이. 그러나 다행히도 우리의 오류는 활자로 남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일생은 그것이 스크린에서 걸어 내려온 뒤에도 이어집니다. 그러므로 누군가는 이 편지들을 다시 고쳐 쓰고 부치지 못한 편지를 우체통에 넣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런 식으로 우리는 느릿느릿 영화의 정체에 한없이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겠지요." (김혜리, 『영화야 미안해』에서) 영화 기록은 늘 미완의 문장만을 겨우 남겨두는 일입니다. 내가 본 그 영화의 바로 그 느낌이란 영화가 끝나는 즉시, 아니 영화가 흐르는 내내 휘발되거나 다른 것들로 덧입혀 무엇인가 쓰다 보면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