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에서하늘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황현산, [우물에서 하늘 보기] "사람들은 저마다 제 심정이 한 자락 노래를 타고 날아오르듯 약동하고, 삶의 어떤 매듭이 물결처럼 밀려드는 몽환에 휩쓸리고, 정신이 문득 소스라치면서 또 하나의 새로운 각성에 이르던 순간들을 기억할 것이다. 내가 '시적인 무엇'이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그 순간의 동력과 연결된 모든 것들을 말한다. 그 동력은 정신이 집중된 시간에도 나타나고 심신이 풀려 자유로워진 시간에도 솟아올라 내 존재가 세상에서 가장 하찮은 것은 아님을 알려주곤 한다.(...)거대한 산의 기슭 여기저기서 그 산을 관통해 구멍을 뚫는 사람들이 마침내 그 중앙에서 만나듯, 서로 다른 정신과 서로 다른 얼굴을 지닌 시들은 저마다 스스로 지닌 시적인 것의 극단에서 서로 만난다. 극단이 흩어짐의 변두리가 아니라 만남의 중앙이라는 사실이 또한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