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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영화

영화 '클로저'(2022) 가장 친밀하고 서로 모든 것을 안다고 믿어온 오랜 관계에도 보이지 않는 사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작은 틈이 생긴다.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된 날 이후부터 ‘레오’와 ‘레미’ 사이에 형성되는 기류는 관객에게는 물론 그들 자신에게 명확히 설명되거나 지시되지 않는다. 관객이 알 수 있는 건 단지 두 사람이 중학교 같은 반이 되기 전과 후 모습이 다르다는 것이고, 아마도 레오와 레미 자신에게도 마찬가지인데 그건 (2022)가 의도한 바일 것 같다. 가까워 보이지만 한편으로 닫혀 있는 상태. 어린 나이에도 설명할 수 없는 난제로 다가와 한 시절을 흔든다. 화사하고 드넓게 핀 장미 꽃밭과 희고 찬 아이스하키장의 풍경이 내내 대비되는 가운데, 극장을 나선 뒤에도 어쩌면 우리는 다 헤아리지 못한 현실과 계속 마주해야만.. 더보기
영화 ‘피부를 판 남자’ 리뷰 영화 (2020)는 실제 이야기에서 일부 영감을 받아 탄생한 작품이다. 벨기에와 영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빔 델보예(Wim Delvoye)가 한 남자의 피부에 타투를 새겨 미술관 전시에 출품하고 그의 사후에는 타투가 새겨진 피부를 액자에 보관하기로 한 계약을 맺은 이야기가 바탕이 되었다. (빔 델보예는 자기 이야기가 영화의 모티브가 되는 것을 흔쾌히 허락했으며 에 카메오 출연도 했다고 한다.) 를 연출한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과 제작자 필립 로기(, , 등)가 이 이야기에 주목한 것은 두 가지 화두를 모두 담아낼 수 있겠다는 판단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나는 당연하게도 어디까지가 예술이 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빔 델보예는 살아있는 돼지에게도 타투를 새긴 적이 있고, 물론 이는 동물권 운동가들의 비.. 더보기
믿음과 구원에 관한 묵직하고 날카로운 질문: 영화 '문신을 한 신부님'(2019) 리뷰 (...) 은 격식을 깨는, 파격에 가까운 '다니엘-토마스' 신부의 활동 과정에서 조금씩 이 마을에서 과거 있었던 어떤 충격적인 사건을 들춰냄으로써 질문을 한 단계 더 확장시킨다. 잔잔하면서도 전복적이게. 더불어 내게는 생소한 폴란드 영화계 가운데서도 특히 새로운 얼굴로 다가왔던 배우 바르토시 비엘레니아의 이야기를 이끄는 힘 역시 놀랍게 다가온다. 영화의 각본을 쓴 마테우스 파체비치는 이 이야기가 실화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전한다. 주인공의 범죄 전력은 픽션으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한 마을에서 과거 여러 명이 희생되는 비극적 사건이 있은 후 마침 해당 지역 교구에 신부로 오게 된 인물이 지역 사회에 가져온 변화에 주목한 것. 비극의 후유증을 겪는 마을에 찾아온, 한 '가짜 신부'의 이야기. 자신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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