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 썸네일형 리스트형 10월 17일 영화의 일기 - 82년생 김지영 무궁화호 기차 안에서 조남주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영화 개봉을 앞두고 다시 꺼내 읽었다. 오늘의 문장. "할머니의 억양과 눈빛, 고개의 각도와 어깨의 높이, 내쉬고 들이쉬는 숨까지 모두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메시지를 한 문장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최대한 표현하자면, '감히' 귀한 내 손자 것에 욕심을 내? 하는 느낌이었다. 남동생과 남동생의 몫은 소중하고 귀해서 아무나 함부로 손대서는 안 되고, 김지영 씨는 그 '아무'보다도 못한 존재인 듯했다. 언니도 비슷한 기분이었을 것이다." 소설 속 김지영 씨가 겪는 일들, 여성이어서 경험할 수밖에 없는 그 현실에는 수십 년, 혹은 더 오랜 기간을 뿌리 내려왔을 역사가 있다. 위의 이야기는 남아선호 사상에 바탕을 두지만, 김지영 씨가 경험하거나 전해 듣.. 더보기 소설 [82년생 김지영]과 그 영화화에 대한 쓸모없는 반감들 브런치에 쓴 영화 의 글이 어제 종일 다음 PC웹 메인에 떠 있었던 덕분에 계속 조회수 푸시 알림이 와서 평소 잘 보지도 않는 포털 메인을 보게 됐는데, 내 글 바로 위에 정유미 배우의 캐스팅 소식에 대한 기사가 있었다.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을 '읽어봤'다는 이유로 온갖 욕을 다 먹었던 아이린 때와 단 한톨도 다르지 않은 문자 배설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자극에 무뎌지고 공감에 인색해지는 사람들. 말(글)은 생각해서 하는(쓰는) 것이다. '믿고 거른다', '실망이다' 같은 가벼운 말들의 사이에는 그 어떤 정리나 공감의 흔적도 발견되지 않는다. ('믿고 거른다'라는 이들은 그 순간 자신들이 걸러지고 있다는 걸 모를 것이다.) 그들이 오프라인 대중 전체의 메시지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이 행동한답시고..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