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호랑이그리고물고기들 썸네일형 리스트형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그리고 조제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츠네오는 뭔가를 깨달았다. 조제가 하는 말은 거짓이 아니라 하나의 바람이며 꿈이라는 것을. 그것은 현실과는 다른 차원으로 엄연히 조제의 가슴속에 존재하는 것임을." -다나베 세이코,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에서 (양억관 옮김, 작가정신, 2017) ⠀ 그때는, '좋은 이별'이라는 게 있을까에 관해 생각했었다. 그런 게 있다면 '나쁜 이별'도 마땅히 있는 것일 텐데 이에 대한 판단과 감회는 자신이 볼 수 없는 삶의 마지막 뒷모습을 남길 때까지도 내내 재정의되고 새로이 기억될 테니 좋고 나쁨 자체가 관건은 아니겠다. 다만 그것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와 그로부터 떠나가고 다가오는 것들이 겹겹이 교차하는 그 다음이 더 중요해지는 것이겠지.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더보기 '조제'와 '츠네오'를 보면서, '좋은 이별'에 대해서 생각하다 얼마 전 '좋은 이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지난 날의 일들을 안주 삼아 거닐었던, 그 대화의 답은 '과연 그런 게 어디 있겠냐'는 것이었고 대화의 주된 화제는 그것 자체가 아니라 거기까지의 과정에 관한 것이었지만, 며칠 동안 나는 그 단어에 대해 더 생각했다. 좋은 이별. 이별은 좋은 것일 수 있는가. 평생에 사랑은 단 한 번이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 아니어도, 헤어짐은 겪기 힘든 것이며 가능한 겪고 싶지 않은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기도 전에 '헤어지면 어떡하지' 싶어지는 그 불안을 나 역시 헤아릴 수 있다. 그러니 질문을 조금 고쳐 적어야 하겠다. 이별에 대하여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태도, 혹은 가장 좋을 것이라고 믿을 만한 태도는 과연 무엇일까. (...) (중략) (...) 지나간.. 더보기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 모임에서 다룰 영화는 보통 이미 블루레이를 소장하고 있거나 아니면 정말 아끼고 좋아하는 영화를 고른다. 은 그런 선정 규칙을 벗어나 '보고 싶어서' 고른 영화였다. 평소대로라면 이미 몇 번은 본 영화를 모임 준비를 위해 몇 번을 더 보고 국내외 리뷰와 비평을 찾아 읽고 원작이 있는 경우 그 원작을 찾아서 읽으며 준비를 했어야 하지만, 내가 와 함께한 3주는 그에 비하면 한없이 짧은 시간인 것이다. 어떻게 감상을 정리해야 할지 아득해져 류근과 나희덕, 박소란의 시를 읽고 아델과 에이미 와인하우스, 우효, 나비, ... 여러 노래들을 섞어 들었으며 영화 대신 다나베 세이코의 원작 단편집을 꺼냈다. 그러고는 영화는 오늘에서야 겨우 두 번째로 봤다. 2003년 작이라는 걸 상기하지 않아도 될 만큼 투박하고 담백..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