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데이비드워싱턴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의 '테넷'과 루이스의 '헵타포드'를 겹쳐 생각하며: 다시 본 영화 '테넷'(2020) 리뷰 "그러나 이따금 '헵타포드 B가 진정한 우위를 점하면서 일별의 순간이 올 때, 나는 과거와 미래를 한꺼번에 경험한다. 나의 의식은 시간 밖에서 타다 남은 반세기 길이의 잿불이 된다. 이런 경험을 할 때 나는 세월 전체를 동시에 지각한다. 이것은 나의 남은 생애와 너의 모든 생애를 포함하는 기간이다." (테드 창, 「네 인생의 이야기」에서, 『당신 인생의 이야기』, 김상훈 옮김, 앨리, 2016, 217쪽.) 억 달러 단위의 예산이 들어가는 영화가 '오리지널 스토리'일 수 있는 것, 스튜디오와 긴밀하게 협업하는 필름메이커가 거의 전권을 쥐고 자신의 구상과 계획을 물리적 실체로 만들 수 있는 것. '테넷' 같은 경우가 아니고서는 이런 일을 떠올리기 어렵다. 여러 필자들이 일찍이 말하거나 썼듯이 나 또한 '쉽.. 더보기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영화가 할 수 있는 일: 영화 '테넷'(2020)에 관하여 (리뷰라기보다는 생각나는 대로의 끼적임) 결국 한없이 높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시네마'가 할 수 있는 일이란 무엇일까. 속절없이 앉아 1초에 24 프레임의 죽음을 바라보는 일이.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를 보면서 캐릭터 자체보다는 그들이 속해 있는 서사와 그것이 만들어지는 구조 자체가 더 인상적이라고 생각한 경우가 많았다. 언제나 비선형적 서사가 추구해볼 수 있는 극한의 구조적 복잡성이나 서술 트릭을 통해 어떤 효과를 만들어냈는데, (2020)도 그런 면에서는 마찬가지다. 인류의 생존이 시간과 공간의 작은 움직임 하나에 달려 있는 세상에서, 일어날 일이 예정대로 일어나는 것 같지만 인물들은 그것에 대해 한 번 더 물어보고 한 번 더 생각하면서 달려 나간다. 그리고 위험을 무릅쓴다. 150분의 상영시간 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