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썸네일형 리스트형 집밥에 평생을 빚진 내 성년의 삶의 순간들: 자취생활자의 숙명 같은 것 자취의 이유는 대체로 학업 아니면 취업이겠다. 전부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나 많은 자취 생활자가 주기적으로 경험하는 일 중 하나란, 부모님의 택배, 정확히는 엄마가 보낸 택배를 받는 일이다. 지방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나온 뒤 대학생이 되어 서울에 왔다. '엄마의 택배'와 내 인연은 그래서 스무 살 때부터 시작되었다. 처음 몇 년은 기숙사에 살았다. 기숙사 안에 컵라면 자판기도 있고 사생 전용 식당도 있었지만 엄마 눈에는 그걸로 충분하지 않으셨던 모양이다. 기숙사에 짐을 풀고 '서울 라이프'를 시작한 얼마 뒤 불쑥 택배가 왔다. 꽤 무거운 박스에 겹겹이 테이프가 붙은 채였다. 엄마의 이름이 '보낸 사람'에 적혀 있었고, 내용물은 각종 과자나 초콜릿 같은 간식들, 그리고 두유였다. '지금쯤이면 아들이 택..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