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바리 썸네일형 리스트형 트레바리, '씀에세이-노트' (2025.01~2025.04 시즌 후기를 남기며) 예전엔 읽고 싶은 건 너무 많은데 시간이 한정되어 있으니 소설가나 시인, 평론가 등 글을 직업으로 다루는 훈련된 이의 글을 우선으로 취사선택해 읽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단순히 좋은 글을 읽는 일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로부터 잘 곱씹어 생각하고, 의미를 발견하고, 이면을 헤아리고, 글이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거기 사람이 있음을 헤아려야 쓴 사람과 읽는 사람 사이의 대화가 시작될 수 있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그 계기엔 분명 [씀에세이-노트]가 맨 앞에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좋은 것만 읽는 것보다, 기꺼이 시간을 들여 기꺼이 마음을 들여 서로에게 진심 어린 마음으로 코멘트해주고 글쓴이의 고민과 노고를 파악하고 보듬어주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는 이곳에서만 만날 수 .. 더보기 강지나,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돌베개, 2023) 📚"그런데 이런 외적인 조건 외에도 지현에게는 분명 다른 힘이 더 있었다. 나는 이를 '성찰하는 힘'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수많은 청소년 인터뷰이 중에서 성공적으로 가난에서 벗어난 친구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점이다. 성찰하는 힘은 인간이 사회적·정신적으로 성숙해지고, 독립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나는 우리 사회가 외적인 지식(예를 들어, 학력)과 외형적 모습(예를 들어, 재산, 직장)에 대해서는 과도하게 평가하면서 자신을 돌보고 스스로 자기 욕망과 사회적 위치를 사고하고 판단하는 내면적 성숙도, 즉 성찰하는 힘에 대해서는 참 소홀하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우리의 교육체계는 청소년에게 이 성찰하는 힘을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교육과정 안에서 중요하게 다루지 않는다. 그저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