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은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랑했던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뒤엉킨 꿈 사랑했던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뒤엉킨 꿈을 꾸느라 뒤척인 새벽이었다. 본래 꿈의 세부를 잘 기억하는 편은 아니다. 어떤 사람이 나왔다, 대략 어떠한 상황이었다, 정도의 느낌만 남는 것이 보통인데, 이것을 유달리 감각하는 건 그 꿈이 처음이 아니라서다. 꿈속의 나는 과거 현실의 자신이 그랬던 것과 마찬가지의 선택들을 반복하고 있었다. 꿈의 내용을 돌이킨다면 끊임없이 불가항력적인 것에 이끌려 어떤 말과 행동들을 계속하는데 그 발화와 움직임의 결과와 영향을 알면서도 그것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에 계속해서 시달리는 것이었다. 아니, 꿈속이었으니 그걸 '사실'이라 부르면 안 되는 건가. 어쨌든 반복된다는 건 흩어지지 않고 계속 남아있다는 뜻이겠다. 과거의 실패, 혹은 넘어짐들. 꿈에서 그것들을 반복적으로 만나는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