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도걸어도 썸네일형 리스트형 소설과 영화 '걸어도 걸어도' 대략적인 줄거리) 작품의 주인공 ‘료타’는 이제 막 결혼을 하기로 약속한 ‘유카리’와 함께 부모님을 뵙고 인사드리러 고향에 가는 길입니다. ‘유카리’에게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아쓰시’가 있고요. 고향 집에는 주인공 ‘료타’의 누나 ‘지나미’ 부부가 먼저 와 있습니다. 여기는 아이가 둘이 있고요. ‘료타’가 어린 시절을 보냈고 지금은 70대 노부부가 사는 이 집은 ‘요코야마 의원’이라는 간판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지금은 노쇠해서 진료를 그만두었지만 ‘료타’의 아버지가 의사였거든요. 가족들이 여기 모인 건 이날이 ‘료타’의 형 ‘준페이’의 기일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를 따라 의사가 될 예정이었던 ‘준페이’는 15년 전 바닷가에서 물에 빠진 한 소년을 구하다가 죽었습니다. 작품의 배경은 아직 .. 더보기 '걸어도 걸어도' - 늘 이렇다니까. 꼭 한 발씩 늦어. "아버지도 어머니도 일흔을 넘겼지만, 아직 그때는 건강하실 때였다. 언젠가 그분들이 먼저 돌아가시리라는 것은 물론 알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언젠가’였다. 구체적으로 내가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는 상황을 상상하지는 못했다. 그날, 무언가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났던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나는 이를 눈치채고 있었다. 그럼에도 모른 척했다. 나중에 분명히 깨달았을 때는, 내 인생의 페이지가 상당히 넘어간 후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때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미 돌아가신 뒤였기 때문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걸어도 걸어도』 ⠀ 한 시절이 정녕 지나간 것이 맞는지 거기 내내 서서 소실점을 바라보다가도 할 일을 하고 갈 곳을 다시 걸어가는 날들. “늘.. 더보기 다시, 걸어도 걸어도, 고레에다 히로카즈 "아버지도 어머니도 일흔을 넘겼지만, 아직 그때는 건강하실 때였다. 언젠가 그분들이 먼저 돌아가시리라는 것은 물론 알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언젠가’였다. 구체적으로 내가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는 상황을 상상하지는 못했다. 그날, 무언가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났던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나는 이를 눈치채고 있었다. 그럼에도 모른 척했다. 나중에 분명히 깨달았을 때는, 내 인생의 페이지가 상당히 넘어간 후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때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미 돌아가신 뒤였기 때문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걸어도 걸어도』 한 시절이 정녕 지나간 것이 맞는지 거기 내내 서서 소실점을 바라보다가도 할 일을 하고 갈 곳을 다시 걸어가는 날들. “늘 이.. 더보기 [1인분 영화] '걸어도 걸어도' - 전화 자주 하고 (2020.06.22.) (...) ‘료타’의 아버지는 전날 이런 말도 한다. “가끔은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목소리라도 들려드려라.” 이 말은 영화에도 소설에도 모두 있는데, 이 대목 때문에 나는 모임 자료를 준비하다 말고 불쑥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빠는 나른한 잠에서 덜 깬 목소리와 반가운 목소리가 섞인 투로 전화를 받았다. 역시나. 아빠도 영화 속 아버지와 같은 말을 했다. “뭔 일 있으면 전화하고, 엄마한테도 전화 자주 하고.” 아빠의 말투라는 게 대체로 그렇다. “전화 자주 해.”라고 하면 문장을 끝맺는 것 같아서 그런지 “전화 자주 하고,” 아니면 “전화 자주 하고…”쯤 되는 의미로 항상 그렇게 말씀하신다. 늘 몇 마디 안 하고 끊는 것 같아 일부러 이 얘기 저 얘기를 했지만 이날의 통화도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 더보기 지나간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 돌아오지 못함을 알면서도: 영화 '걸어도 걸어도'(2008) (...) 누군가는 늘 한 걸음씩 늦고, 누군가는 멀어지려 해도 가까워져 있으며, 또 누군가는 조금 앞서 나간다.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가족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온 듯 고르게 살아 있는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의 가족은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곳에 발을 딛고 있다. 누군가를 저마다의 이유로 잃은 수많은 가족들의 한 단면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자신이 방송사 입사 초기 한 선배에게 들었다는 말처럼, 단 한 사람을 위한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 한 사람은 물론 바로 자신인데, 본인의 부모에 대한 기억과 감정을 생생히 영화 속 캐릭터에 녹여냄으로써 가 보여주는 삶의 단면은 그 인생 전체를 들려주는 것보다 더 입체적이고 가까우며 사려 깊다. 가족들은 시간이 오래 지나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