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석 썸네일형 리스트형 극한의 내전 상황 속 생존과 탈출 실화극: 영화 ‘모가디슈’(2021) 리뷰 (...) 영화에서 이러한 배경은 국제 정체와 정치적 이해관계를 적극 다루는 데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뒤에서 말할 자동차 액션을 중심으로 한 탈출극을 그려내기 위한 글자 그대로의 배경, 백그라운드에 좀 더 가깝게 느껴지고 나아가 당시 모가디슈를 중심으로 한 소말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 상황 또한 어느 정도는 평면적으로 그려지는 듯한데 아마도 상업 영화로서 캐릭터와 이야기의 여러 요소들을 안배하기 위한 것으로 납득할 만하다. 또 하나의 배경은 모로코 현지 로케이션에서 만들어진 프로덕션 자체다. 촬영의 편의나 효과를 위한 인공조명을 최대한 배제한 채로, 장면에 따라서는 촛불 하나에만 의지해야 하는 영화 속 상황들. 그리고 아프리카 특유의 풍광과 지금으로부터 30년 전의 모습을 스크린에 살려내기 위한 생활.. 더보기 영화 '암수살인'(2018)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제 길을 묵묵히 가는 사람의 이야기는 언제나 쓸쓸한 뒷모습을 남긴다. 그러나 멈춰서지 않는 사람의 이야기는 그 뒷모습을 가만히 응원하게 만든다.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았고 오직 상처를 입고 삶이 흔들린 사람이 아니고서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일에 어느 한 사람이 마음을 두는 순간, 그 일은 사건이 된다. 우직한 집념과, 사소함을 흘려넘기지 않고 한 번 더 돌아보는 시선, 캐릭터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에너지까지. 공장에서 찍어내듯 만든 상품이 아니라, 영화가 정말로 이야기를 담고 있을 때. 그것이 좋은 이야기일 때. 비로소 '좋은 영화'가 된다.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말하기 위해서 일궈낸. (2018.10.14)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