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극장 밖에서

영화 '암수살인'(2018)

728x90
반응형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제 길을 묵묵히 가는 사람의 이야기는 언제나 쓸쓸한 뒷모습을 남긴다. 그러나 멈춰서지 않는 사람의 이야기는 그 뒷모습을 가만히 응원하게 만든다.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았고 오직 상처를 입고 삶이 흔들린 사람이 아니고서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일에 어느 한 사람이 마음을 두는 순간, 그 일은 사건이 된다. 우직한 집념과, 사소함을 흘려넘기지 않고 한 번 더 돌아보는 시선, 캐릭터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에너지까지. 공장에서 찍어내듯 만든 상품이 아니라, 영화가 정말로 이야기를 담고 있을 때. 그것이 좋은 이야기일 때. 비로소 '좋은 영화'가 된다.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말하기 위해서 일궈낸. (2018.10.14)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