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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의아이

영화 '날씨의 아이'(2019) - 계절이 지나가는 기분 *영화 (2019)에 관해 다루고 있습니다. - “애들이란 앞 뒤 생각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바보 같은 얘기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정말 내가 되고 싶은 건 그거야. 바보 같겠지만 말이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공경희 옮김, 민음사, 2001, 229쪽. 가출한 소년은 패스트푸드점에서든 라멘가게에서든 아니면 작은 캡슐호텔에서든, 책 한 권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있습니다. 그가 그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은 보이지 않아요. 하지만 그 책은 자주 그의 곁에 놓여 있습니다. ‘호다카’라는 열여섯 소년이 주인공인 영화 (.. 더보기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2022) 모두가 회복 탄력성이 높을 수는 없고 어떤 이들은 한켠의 폐허를 내내 안고 살아가야만 한다. 그럴 때 할 수 있는 일은 과거를 잊는 것이 아니라 지금을 지속하고 미래로 어떻게든 나아갈 동력과 동기를 얻도록 누군가를 북돋는 일이다. 여느 일본 영화들에서도 “다녀오겠습니다”와 “다녀왔습니다” 같은 인사는 중요한 함의를 갖기도 하지만 (2022)에서는 조금 더 힘이 실린다. 언제든 닥쳐올 수 있는 불행과 비극을 눈앞에 두고도 우리는 스즈메와 소타의 평화롭게까지 보이는 여정처럼 가장 평범하고 일상적인 순간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고 우리는 매일매일 있는 힘을 다해 순간에 인사하고 응답해야만 한다. 미래에도 아주 많이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그렇게 살아갈 것이라고 말해주는 일이, 초월적인 세계의 문을 지나 지켜질 수 .. 더보기
[1인분 영화] ‘날씨의 아이’ – 계절이 지나가는 기분 (2020.12.30.) (...) ‘히나’와 ‘호다카’의 시점 밖에서 묘사되는 속 세계는 꽤 비관적입니다. 비관적인 세계는 쉬운 체념을 낳습니다.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그냥 가만히 앉아 적응하자고요. 만약 희망을 믿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그 세계는 점점 더 나빠질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스토리텔러는 그럴수록 세계가 여전히 괜찮아질 수 있다고 믿어야만 했던 것인지도 모르겠고 신카이 마코토는 오랫동안 그 중 한 사람으로 있기를 택한 것 같습니다. (...) (2020.12.30.)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의 12월 마지막 열세 번째 글은 '계절이 지나가는 기분'이라는 제목으로 영화 (2019)에 관해 썼다. 전문은 구독자 이메일에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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