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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밖에서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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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회복 탄력성이 높을 수는 없고 어떤 이들은 한켠의 폐허를 내내 안고 살아가야만 한다. 그럴 때 할 수 있는 일은 과거를 잊는 것이 아니라 지금을 지속하고 미래로 어떻게든 나아갈 동력과 동기를 얻도록 누군가를 북돋는 일이다. 여느 일본 영화들에서도 “다녀오겠습니다”와 “다녀왔습니다” 같은 인사는 중요한 함의를 갖기도 하지만 <스즈메의 문단속>(2022)에서는 조금 더 힘이 실린다. 언제든 닥쳐올 수 있는 불행과 비극을 눈앞에 두고도 우리는 스즈메와 소타의 평화롭게까지 보이는 여정처럼 가장 평범하고 일상적인 순간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고 우리는 매일매일 있는 힘을 다해 순간에 인사하고 응답해야만 한다. 미래에도 아주 많이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그렇게 살아갈 것이라고 말해주는 일이, 초월적인 세계의 문을 지나 지켜질 수 없었던 약속들을 향해 하나하나 응답해 주는 일이 그래서 누군가를 보듬는다. 그 응답은 과거를 되돌리거나 거창한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어서 와”, “수고했어”처럼 지극한 일상의 말들이다. 그래서 열쇠를 돌려 문을 잠그는 일이나 “돌려드리겠습니다” 같은 발화들은 매 순간 이야기가 청자에게 할 수 있는 사려 깊은 위로의 방식이다.

https://www.instagram.com/p/Cp-FSK2vLtL/

 

Instagram의 김동진님 : "모두가 회복 탄력성이 높을 수는 없고 어떤 이들은 한켠의 폐허를 내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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