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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시리즈

넷플릭스 시리즈 '아수라처럼'(2025) (...) 작품 후반부에서 대두되는 건 네 자매 중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비슷한 막내 사키코와 셋째 타키코 사이에 있어왔던 어떤 감정의 골이 해소되는 계기가 마련되는 에피소드다. 처음에는 초중반 회차들에 비해서 6화와 7화 정도에 할애된 이 이야기가 따로 노는 듯 여겨졌지만 결국 다 보고 나면 이 '아수라 같은' 이야기들 속에서도 생생히 살아 있는 네 여성의 일상에 새로운 바람이 깃드는 과정을 그 자체로 수긍하게 된다.⠀영화에서 주로 익숙하게 목격해 왔던 것과는 매체의 특성상 당연하게도 다른 결을 지니고 있지만 (2023)이 그랬던 것처럼 고레에다 히로카즈 특유의 연출과 각본은 여전하다. 가족의 내밀한 이야기에서 보편적인 감정을 이끌어낼 줄 아는, 마냥 긍정과 낙관으로만 채워져 있지 않고 서늘한 통찰까지 .. 더보기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2023) (...) 제목에서 이미 알 수 있는 것처럼, [마이코네 행복한 밥상]에서 더 중요한 것은 키요가 요리에 대한 재능과 흥미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 스미레가 무용 실력과 재능을 인정받는 과정, 그리고 아오모리에서 교토에 함께 온 두 사람의 우정 자체다. 키요와 스미레를 주인공으로 하되 작중 중점적으로 다뤄지는 건 주어진 환경과 타인으로부터의 영향 속에서 재능을 어떻게 발견하거나 키워나갈 것인가 하는 데에 있다. 예를 들면 츠루코마는 스미레가 날마다 새벽에 안무 연습을 하는 모습 등을 보면서 자신이 마이코가 되기 적합한지의 기로에 서고, 스미레의 아버지는 그에 앞서 스미레에게 "억지로 최고가 되기 위해 너무 무리하지는 말라"고도 이야기 한다. 나아가 원작에 없는 요시노와 같은 캐릭터를 통해 '전통예술을 계승.. 더보기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021) 1화(‘무궁화 꽃이 피던 날’)부터 거의 절반에 가까운 참가자를 대거 탈락시키고, 어떤 이유로 인해 게임이 중단되었다가 재개되는 과정을 보면 소위 ‘데스 게임’이라는 장르 자체에는 중대한 관심을 두고 있지는 않은 것처럼 보이는 면이 있다. 그러니까 [오징어 게임](2021)은 참가자들에게 지급되는 삶은 계란과 사이다, 혹은 양은 도시락이나 구슬치기처럼, ‘기훈’(이정재) 세대와 그 전후 세대가 가지고 있을 법한 향수를 자아내는 데 주력하면서 막다른 곳에 내몰린 이들이 가지고 있는 사연과 변화에 시선을 둔다. 후반으로 갈수록 게임 자체의 오락성에만 골몰하지 않고 드라마적 요소에 공을 들이는데, 결국 이 분야의 작품이 주는 긴장감이나 오락성도 상당 부분은 캐릭터를 얼마나 잘 만들었는가 하는 데에서 나오니 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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