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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

넷플릭스 시리즈 '아수라처럼'(2025) (...) 작품 후반부에서 대두되는 건 네 자매 중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비슷한 막내 사키코와 셋째 타키코 사이에 있어왔던 어떤 감정의 골이 해소되는 계기가 마련되는 에피소드다. 처음에는 초중반 회차들에 비해서 6화와 7화 정도에 할애된 이 이야기가 따로 노는 듯 여겨졌지만 결국 다 보고 나면 이 '아수라 같은' 이야기들 속에서도 생생히 살아 있는 네 여성의 일상에 새로운 바람이 깃드는 과정을 그 자체로 수긍하게 된다.⠀영화에서 주로 익숙하게 목격해 왔던 것과는 매체의 특성상 당연하게도 다른 결을 지니고 있지만 (2023)이 그랬던 것처럼 고레에다 히로카즈 특유의 연출과 각본은 여전하다. 가족의 내밀한 이야기에서 보편적인 감정을 이끌어낼 줄 아는, 마냥 긍정과 낙관으로만 채워져 있지 않고 서늘한 통찰까지 .. 더보기
[1인분 영화] 리메이크에 관하여 – 이야기의 재구성 (2020.04.22.) 영화 (2016)에 나오는 외계 종족 ‘헵타포드’의 언어로 쓰인 소설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한 적이 있다. 시간을 비선형적으로 인식하고 언어에도 ‘어순’이 없는 그들의 문자 특성상 어쩌면 내러티브라는 것 자체가 의미 없는 것이 될지도 모른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는 시작하면서부터 이미 끝을 아는 것이고 책장을 넘길 순서도 없이 한 번의 획에 모든 걸 나타내므로 만약 헵타포드어로 만들어진 소설이 있다고 해도 그건 책의 형태가 아니라 아주 크고 넓은 하나의 원형이 아닐까. (...) (2020.04.22.) [1인분 영화] 4월호 열 번째 글은 '리메이크에 관하여 - 이야기의 재구성'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2018)이나 (2019) 등 일련의 사례를 보며 생각한 것들에 관해 썼다. 글 전문은 구독자 이메.. 더보기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3회 대사 메모 박 대행이 보여줘야 합니다. 청와대가 무너지지 않았다는 걸. 대한민국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걸 말입니다. 박 대행 자신을 위해서라도. 꼭. 대통령님 때문이 아닙니다. 저흰 대통령님을 지키지 못한 경호팀입니다.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고 싶지 않았을 뿐입니다. 어제 참사 이후 지금까지 난 20년 모신 우리 대장 가는 길 속 시원히 울어보지도 못했어요. 미안해서, 분해서, 억울해서. 여기, 대사인적 기본권, 그리고 적극적 급부 청구권, 이게 대체 무슨 뜻입니까? 이과라 내가 사회 과목에 좀 약해서... (대통령령 때문에 공부하신 거예요? 헌법?) 이과라, 제가 한자도 좀 약해서... 대통령령을 발령합니다. 기존 질서를 현상 유지하라는 권한 대행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난 양진만 청와대 비서실장입니다. 박 대행..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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