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화이기를 넘어 문화가 되는 영화 (2018)에는 와칸다 밖을 나선 '슈리'(레티티아 라이트)가 '티찰라'(채드윅 보스만)에게 "캘리포니아에 데려간대서 뮤직 페스티벌이나 디즈니랜드 같은 곳일 줄 알았어."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다. 영화는 언제나 동시대를 반영한다. 원작 코믹스 팬들이나 MCU 마니아들의 기호를 만족시키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결코 무시되어선 안 될 것은 한 영화가 자신이 만들어진 시대의 고민을 의식하고 투영하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단지 한 캐릭터의 내적 성장을 넘어 그가 속한 세계의 문화를 실감 나게 그려낸 는 '마블 영화'이기 이전에 스스로가 속한 세계관만을 의식하지 않은, 잘 만든 상업 영화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시빌 워'(2016) 이후 '티찰라'의 영화 속 행동은 하나의 캐릭터로서 일관성을 잃지 않는다.) 특히..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