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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사

"논리적인 선택은 단 하나, 전진입니다": 쓰기 시작한 이상 그는 계속 써야 한다 _ "논리적인 선택은 단 하나, 전진입니다." (Captain, there is only one logical direction in which to go: Forward!) [영화 (Please Stand By, 2017), 벤 르윈] ⠀ 다코타 패닝이 주연한 영화 (2017)는 ‘좋아하는 것에 관해 쓰는’ 영화다. 세상에, 좋아하는 것에 대한 영화도 쓰는 것에 대한 영화도 아니고 둘 다에 대한 영화라니! 자폐가 있는 ‘웬디’는 시리즈를 아주 좋아해서 그것에 관해 이야기를 상상하고 생각하고 쓴다. 우연히 본 제작사의 시나리오 공모전 포스터. 몇 날을 거쳐서 쓴 수백 장의 원고를 들고 ‘웬디’는 날이 밝기도 전 집을 홀로 나선다. (정확히는 미처 닫지 못한 문 밖으로 따라 나온 반려견 ‘피트’와 함께.).. 더보기
김동진의 말 02 - 네 삶 너머에도 너의 이야기는 존재하니까 _ "네 삶 너머에도 너의 이야기는 존재하니까." (There are days that define your story beyond your life.) [영화 (Arrival, 2016), 드니 빌뇌브] 에이미 아담스가 연기한 언어학자 '루이스'가 먼 곳을 응시하는 저 표정에는 지나온 수십 년의 시간과 아직 다가오지 않은 더 기나긴 수백 년의 세월이 응축돼 있다. 얕은 산 아래로 내려오는 구름들과 저마다 짐을 꾸리고 분주히 어디론가 떠나가는 사람들. 조약돌 같기도 바위 같기도 한데 또 거울 같기도 한 헵타포드 종족의 비행선들이 지나간 자리. '루이스'는 옆에 선 물리학자 '이안'에게 묻는다. "당신의 전 생애를 다 볼 수 있다면, 삶을 바꿀 건가요?" 바꾸지 못한 것과 바꿀 수 없었던 것들이 연속이 지.. 더보기
김동진의 말 00 - "가면서 결정하자고." _ "가면서 결정하자고." (I guess we can decide along the way.) 영화 (2017)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어디를 향하여 이어질지 아는 채로 걸어가는 사람이 있을까. 수 십 수 백 번도 더 가 본 집 앞 편의점과 집 사이의 길이라든지 출근길 지하철역 출구를 나선 뒤부터 회사 앞까지의 길 같은 것이야 알겠지만 그건 누적되고 반복되어 온 경험과 감각으로 인한 것일 테고 인생의 오늘과 내일 사이의 길에 관해서라면 삼천 년 뒤의 일까지도 미리 '기억'하는 영화 (2016)의 '헵타포드' 종족이 되지 않는 한 예지 할 도리가 없다. 나는 헵타포드족이 아니라 그냥 휴먼이어서. 명백히 그건 인간의 한계이자 굴레와도 같은 것이겠지만 지나고 보면 그때는 모르는 채로 일단 걸어보겠다고 생각.. 더보기
[런 온] 16회(최종회) 메모 - 다음주에 17, 18회 해주실 거죠? "미안해. 내가 네 세계로 들어가면 됐는데 너를 내 세계로 끌어들여서. 너는 결승선을 향해 가는데 나는 반환점을 향해 가서. 미안해." "대표님이 미안하기로 결정했으면 난 최대한 미뤄볼 거야. 미뤄보려고." "어때요?" (한숨) "아니, 레시피대로 음식을 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맛이 아니야. 그러면 그 레시피가 잘못된 걸까, 아니면 음식을 하는 내가 잘못된 걸까?" "아니요 아니요, 맛있기만 한데요? 되게 맛있는데." "헐, 상냥해. 딴 반찬들도 먹어요." "네." "근데, 나 위로해 주는 거예요?" "내가 왜 위로를 해 줘요?" "내가 지금 위로받고 있는데." "왜 또? 무슨 일 있었어요?" "우리 누나요. 우리 누나는 나보다 훨씬 더 아버지한테 사랑도 받고 또 그만큼 정신적 학대도 많이 받았어요. 아버.. 더보기
드라마 덕질의 묘미란 이런 것,,, (JTBC [런 온] 보는 중) - 7화 8화 대사 메모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데서 쿠엔틴 타란티노의 (2003) 오마주를 만나고는(8화) 어찌나 들썩였던지. 혼자 웃음이 터지고 미소가 그렁거리고 그랬다. 그런 작품을 보면, 사랑스러워서 당해낼 재간이 없다. 인물과 인물이 서로 주고받는 말과 말 사이의 흐름과 연결이 좋은 이야기. 인물의 직업이 그 직업이 아니면 안 되는 이유를 갖고 있고 그게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삶을 사는 방식이 되는 이야기. 아직 펼쳐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기다리면서 앞의 이야기를 다시 생각하고 돌이키게 되는 이야기. 말 한마디에 노심초사 하고 눈빛과 걸음과 표정 하나에 마음이 일렁이는 이야기. 작품을 보고 있지 않은 동안에도 인물들이 여전히 거기 살아 숨 쉬고 있을 거라 믿어지는 이야기. '미주'(신세경)의 직업이 외화번역가이고 .. 더보기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3회 대사 메모 박 대행이 보여줘야 합니다. 청와대가 무너지지 않았다는 걸. 대한민국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걸 말입니다. 박 대행 자신을 위해서라도. 꼭. 대통령님 때문이 아닙니다. 저흰 대통령님을 지키지 못한 경호팀입니다.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고 싶지 않았을 뿐입니다. 어제 참사 이후 지금까지 난 20년 모신 우리 대장 가는 길 속 시원히 울어보지도 못했어요. 미안해서, 분해서, 억울해서. 여기, 대사인적 기본권, 그리고 적극적 급부 청구권, 이게 대체 무슨 뜻입니까? 이과라 내가 사회 과목에 좀 약해서... (대통령령 때문에 공부하신 거예요? 헌법?) 이과라, 제가 한자도 좀 약해서... 대통령령을 발령합니다. 기존 질서를 현상 유지하라는 권한 대행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난 양진만 청와대 비서실장입니다. 박 대행..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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