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일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화 '헤어질 결심'(2022) 의심하고 엇갈리고 상처받더라도, 무너지고 깨어져도, 결국에 영영 미제사건으로 남게 되더라도, 넘어지고 일어나 다시 외치게 될 수밖에 없을 사랑이었네. ⠀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극장'에서 본 것이 (2022)이 처음이라는 걸 상기했다. (국내에) 같은 시기 개봉한 (2020)과 함께, 서로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것이 영화라고, 낯설고 이상하고 알 수 없는 세계에 무방비하고 확실하게 빠져드는 것이 영화의 경험이라고 앞다투어 말해주고 있었다. ⠀ 어떤 방식으로 무슨 영화를 보든 그것도 (형사적 관객이라 명명한다면) 언제나 매듭이 완결되지 못한 미제사건으로 남는다. 하지만 사람을, 세계를 사랑하는 온 마음으로 거기 뛰어들면 그건 오직 서로에게만 이해되고 받아들여지는 유일하고 내밀한 역사가 된다고 이 말해주고.. 더보기 영화 '상류사회'(2018) 하류영화. 원색적이고 무질서하다. 대충 소모되지 않는 캐릭터 찾기 힘들고, 시각적 화려함을 강조하지만 무미건조하며, 어디서 많이 보던 것 같은 익숙한 '상류층'의 설정들이 난무하지만 모든 게 과시적이면서 동시에 싱겁다. (그 고생을 한 배우들은 뭐가 되는가) 아주 오래 천천히 따져보면 대체로 납득이 되긴 하겠지만, 영화의 시선부터 권위적이고 속물적인 것처럼 여겨진다. 이런 경우 연출보다 각본에서 문제를 찾는 게 더 정확한데, 이 경우는 (각색 말고) 각본 크레딧이 연출 크레딧과 동일하므로, 영화 전체의 총체적 문제로 보는 것이 아주 비약은 아닐 것이다. 좋아하는 배우를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만 하겠다, 는 게 아니라면 적어도 나는 를 극장에 가서 관람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 이런 영화가 기획되고 투.. 더보기 영화 '인어공주'(2004) 그 어떤 달콤하고 아름답고 때로는 아득할 만큼 환상적이게 들리는 말이어도, 이 시간은 결국 유한하고 끝을 향해 어디로든 어떻게든 나아가고만 있다는 걸 부정하지는 못한다. 다만 할 수 있는 말은, 있을 수 있는 동안 함께이겠다고 소포를 건네주는 것이다. 어디서 왔는지는 모른다. 이 순간도 과거가 될지언정, 여기가 현재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 사람의 흠결을 그림자라고 여기지 않고 곁에 다가가 빛을 만들어주는 것. 누군가의 생이 다른 누군가를 만나기 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하는 말은, 그럴 때 가능하다. 한 번 지나간 계절은 다시는 똑같은 계절로 돌아오지 못하지만, 그때가 있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