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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쉘

세 여성이 발화하는 하나의 스캔들: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2019) (...) 이 장면은 폭스 뉴스의 회장으로서 전용 엘리베이터까지 가지고 있는 '로저'가 자신의 방에 가만히 앉아서 (룸서비스를 시켜 먹으며) 어떤 힘을 누리는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케일라'가 원하는 것처럼 방송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이나 야망만으로 '메긴'을 비롯한 선배 여성 앵커들이 방송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던 게 아님 역시 보여준다. '로저'가 머독 일가보다 위에 있지는 않지만 폭스에서 절대적인 위치에 있는 인물임을 언급하거나 보여주는 장면은 영화에 많이 있지만, 그것이 '케일라'와 같은 인물의 어떤 순수한 출세욕과 직업에 대한 애정 같은 것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순간 차이는 극명해진다. 스캔들의 내막을 파헤치기 위해, 피해자가 어떤 피해를 겪었는지를 이야기하는 것만큼이나 가해자가 그.. 더보기
[1인분 영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 이 폭탄은 누가 터뜨렸나 (2020.06.26.) (...) 영화가 말하지 않은 것에 대해 굳이 들춰내어 언급하는 것이 그리 필요하거나 효과적인 것은 아닐 수 있다. 그러니 영화가 말한 것에 대해서도 말할 차례다. 마고 로비가 연기한 폭스 뉴스의 협력 프로듀서 ‘케일라 포스피실’은 언급한 바와 같이 실존 인물이 아니라 당시 폭스 뉴스의 여러 직원들을 참고한 가상의 캐릭터다. 이 경우 참고한 대상이 있는 실존 인물 기반 캐릭터보다 가상 인물은 명확한 목적에 의해 작가가 창조한 인물이므로 더 중요하다. 옆자리 동료 ‘제스’(케이트 맥키넌)에게 “어떻게 폭스에서 일하면서 집에 힐러리 포스터를 붙여놓을 수 있느냐”라고 말하기도 하는 ‘케이트’는 ‘메긴’과 ‘그레첸’보다 더 젊은 연령과 짧은 경력의 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영화 내내 나머지 두 사람과 비교되기도 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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