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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랩소디

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보헤미안 랩소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_작품 속에 등장하는, 2년 전 머물렀던 군산의 곳곳을 나는 알고 기억하고 있었다. 일본식 가옥을 개조한 게스트하우스, 이제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마을. 여행의 경험을 문득 혹은 불현듯 겹쳐 마주하고 있다 보니 영화 는 상영시간의 중반을 지나서야 진짜 시작된다. 그때서야 타이틀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방심했다는 걸 깨달았다. 이게 여행이 아니라 영화였다는 걸, 그리고 영화이기만 한 게 아니라 스크린 너머 상영관에 앉아 있는 내 삶이라는 걸. 인생의 이야기들이 언제나 그런 것 같아서 말이다. 어디가 시작이었는지도 모른 채 어느새 시작돼 있는 걸 발견하고, 또 끝나질 않고. '그래서 그다음은 어떻게 됐어 / 네가 물어보았을 때 나는 / 어깨를 으쓱하고 말았다 / 나도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 이야기란 그.. 더보기
영화 두 편, '보헤미안 랩소디'(2018) & '퍼스트맨'(2018) _어떤 음악이나 아티스트가 영원한 생명력을 얻는 건, 즉 시간으로부터 살아남는 건, 모두에게만 허락되는 게 아니라 비교적 소수의 것이다. 영화가 있어 오늘도 하염없이 들었다. 이것이 찰나가 아닐 거라 믿고서, 이 노래가 멈추지 않길 바라면서. "노래하듯 말하면 더듬지 않을 수 있다"(안미옥, '아이에게'). 'As if nothing really matters'(Queen, 'Bohemian Rhapsody'). 노래는 단지 음성이 아니라, 온 몸과 마음으로 하고 또 된다. 정말 그런 마음으로. _하나의 세계가 끝나는 경계에 이르면 누군가의 뒷모습을 느끼곤 한다. 이 삶에서 내가 떠나온 것들에 대하여, 혹은 나를 떠나갈 수밖에 없었던 것들에 대하여 돌아보는 순간이 바로 그 경계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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