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리스본 썸네일형 리스트형 세 번의 여름 동안 만난 소설가 김애란의 산문: '잊기 좋은 이름'(2019)과 서점 리스본 (...) 김애란의 산문을 여름마다 꺼내 읽고 있다. 이번에는 그가 동료 소설가 윤성희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목을 오래 읽었다. 오직 소설을 쓴다는 사실로 인해 서로 연결된 사람들. 책에는 김연수, 편혜영, 박완서 등 다른 소설가들의 이름도 언급되는데, 공통적으로 느끼게 되는 건 그들이 그들의 소설들과 닮아 있다는 점이다. 쓰는 사람들이 다른 쓰는 사람들을 보면서 마주하는 종류의 연대감처럼, 쓰는 이는 자신이 쓰는 글을 결국에는 닮게 된다고도 생각한다. 글쓴이의 손을 떠난 글들이 손을 떠난 뒤에도 계속 존재하고 시간이 지나서도 거기 있어 작품과 작가는 느슨하게나마 연결되어 있기를 지속한다. 내게 김애란은 "사소하고 시시한 하루가 쌓여 계절이 되고, 계절이 쌓여 인생이 된다는" 것과 "그렇게 평범한 사물과 .. 더보기 [공지] 프립 소셜 클럽/써서 보는 영화/비밀영화탐독/리스본 독서실 : 영화와, 책과, 우리 함께 생각하고 같이 이야기 나눠요 제가 몸담고 있는 것들 중, 진행 중이거나 모집 중인 것들에 대한 소개 자료를 올립니다. 관심 있는 분이라면 많이 참여해주신다면 좋겠습니다. 1. 프립 소셜 클럽 '영화가 깊어지는 시간' @강남 부스터 커피앤주스 -10월 19일, 11월 9일, 11월 30일, 12월 21일 -네 번의 토요일 오후 3시, 선정한 영화를 미리 보고와서 영화에 대해 이야기 나눕니다. 저는 해설/발제자 및 진행자의 역할을 합니다. -참가비: 149,000원 4회의 모임에 걸쳐 영화 , , , 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1회 - 10/19(토) 15:00 : - 인생에 계획은 필요한가 2회 - 11/9(토) 15:00 : - 리메이크가 만들어지는 이유 3회 - 11/30(토) 15:00 : - 인간 관계 들여다보기 .. 더보기 동진책방 리스본_기록하기 : 책의 먼지를 털고, 손님과 이야기를 맞을 준비를 하고. 낯선 문지방을 넘는 일처럼 처음에는 긴장감과 불안감이 앞선다. 브런치에 어제 책방지기 첫날의 일을 호기롭게 기록했지만 오늘은 여러모로 어제와는 달랐다. 서점 안에 손님이 있지 않은 때에도 할 일은 언제나 반드시 있다. 새로 입고된 책들을 확인하고, 온라인 스토어로 들어온 주문을 보고 책 포장과 택배 예약을 하고, 누군가 물어오면 답할 수 있게 이곳저곳을 살피며 가격표나 물건들의 구색과 위치 같은 것을 본다. 서가에 책이 튀어나와 있거나 띠지가 원래 위치보다 올라와 제목을 가리거나 아니면 책의 진열이 분류나 분위기와 맞지 않게 되어 있거나, 하는 것들을 살펴 헤아린다. 먼지가 쌓여 있는 곳은 없는지 살핀다. 종이로 만져지는 책의 물성을 생각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인데, 이런 것들을 그려보면서 해야할 일과 .. 더보기 읽고 있는 책과 읽은 책들에 관하여 기록하기: 책모임 '리스본 독서실'에서 오늘의 [리스본 독서실]에서는 북클럽문학동네의 필사 이벤트 덕에 다시 꺼낸 신철규 시인의 시집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 그리고 팝 음악 덕질의 일환으로 접하게 된 박준우 작가의 책 『노래하는 페미니즘』을 읽었다. 부제는 '니나 시몬부터 비욘세까지 페미니즘과 연대하는 팝뮤직'이다. 팝 음악의 태동기인 1940년대 말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빌리 홀리데이, 니나 시몬, 돌리 파튼, 마돈나, 자넷 잭슨, 신디 로퍼에서부터 비욘세, 레이디 가가, 케이티 페리, 테일러 스위프트, 케샤 등에 이르기까지. 주요 아티스트들이 발표한 노래의 가사, 뮤직비디오, 디스코그래피, 아티스트의 생애와 장르의 변천 등을 페미니즘의 흐름과 연결해 서술한 책이다. "사실 이렇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고 활동.. 더보기 '서점, 리스본'의 7월 [리스본 독서실] 기록 서점, 리스본의 7월 [리스본 독서실] 독서기록도 간략히 남겨두기로 한다. 기록을 쌓아두고 보니 한 달 간 꽤 많은 책을 직, 간접적으로 소개 받았다는 생각이 들어 누가 보든 간에 6월에 이어 7월에도 남겨놓게 된다. 나는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허블, 2019), 로런스 블록 외 17인, 『빛 혹은 그림자』(문학동네, 2017), 어슐러 르 귄, 『밤의 언어』(서커스출판상회, 2019), 빅토리아 윌리엄슨, 『음악이 흐르는 동안 당신은 음악이다』(바다출판사, 2019), 허수경 외 48인, 『당신의 사물들』(한겨레출판, 2015)을 읽었다. 아래는 모임에서 다른 분들이 읽고 소개한 책들이다. 중복되는 책은 한 번만 적었다. 혹시나 목록에 빠진 게 있을 수 있다. 박막례, 김유라,.. 더보기 [서점, 리스본]에서의 3월 '리스본 독서실'을 마치고 작년 11월을 시작으로 한 달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있는 [서점, 리스본]의 '리스본 독서실'을 3월에도 마쳤다. 이미 좋은 것을 더 좋다고 말해 무엇하나 싶다가도, 좋은 건 공유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다시 후기를 남기게 된다.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더 잘 이해하고 헤아리기 위하여, 우리는 오늘도 책을 읽고, 오늘도 이야기를 나눈다. 타인으로부터, 내가 겪을 수 없는 경험을 공유하고 내가 해볼 수 없는 생각을 배우기 위하여. 그리하여 나는 4월에도 독서실 모임을 다시 방문하게 되는 것이고, 그리하여 이야기는 함께 계속되고. (2019.03.22.) "모두가 너무나 다른 만큼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은 당연히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서로에 대해 대화와 경험이 부족할 때 이해의 과정은 더욱 험난해진다... 더보기 허수경 시인의 밤 허수경 시인의 시와 산문, 소설을 주제로 낭독도 하고 각자의 이야기도 나눈 자리. 그동안 들르고 싶었으나 기회가 닿지 못했던 '서점, 리스본'에 드디어 걸음을 했다. (전부터 정현주 작가님을 뵙고 싶기도 했다.) 오늘 저녁의 대화는 세 시간이 넘게 이어졌다. 예쁜 잔에 아담히 준비된 티를 마셨고, 누군가는 다과를 들고 오기도 했다. 어떤 책을 가져가면 좋을지 몰라 내게 있는 허수경 시인의 책을 다 들고 갔고 발문이 실린 박준 시인의 시집까지 가져갔더니 나는 어느새 '책을 제일 많이 가져온 사람'이 돼 있었고 치과 다녀온 이야기, 죽음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까지 화제는 어디로든 향했다. 각자가 읽은 시와 각자가 느낀 시인의 삶, 저마다의 일상과 사연들이 어우러져 결국은 그게 사는 얘기, 그리고 읽는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