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썸네일형 리스트형 3월 21일 영화의 일기 - <우상> 에서 으로 이어지는 이수진 감독의 장편 연출 필모그래피는 이질적이다. 비교적 영화가 펼쳐내는 화두가 명확했던 에 비하면, 은 그 뉘앙스만 있는 이야기라는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어쩌면 분명히 파악하기 어려운 일부 사투리 대사처리도 그 의도가 아닌가 여겨질 만큼).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실질적으로 총 세 번에 걸쳐 바뀌는데, 중심이 옮겨감에도 불구하고 144분을 운용하는 긴장감이 일관되게 이어지는 건 장점이다. 그러나 영화의 제목 - 엔딩 크레딧 직전에만 나오는 - 이 직접적임에도 정작 장면, 대사, 인물의 표정 등은 흩뿌려진 채 관객의 주의를 분산시키고 그것이 스릴감의 한 동력처럼 보이며, 나아가 이면의 함의를 짐작하게 유도하느라 정작 세 인물이 도달하는 종착지는 해석을 강요할 뿐 그 자체로 매력적인..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