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화 ‘장기자랑’(2022) 리뷰 (…) 재난 혹은 그 이후를 다룬 영화로부터 거의 일관되게 느껴지는 감정은 남겨진 이들의 비통함이다. 그들은 떠난 이들을 기억하고, 나아가 사회나 국가가 명확히 해주지 않는 무언가를 스스로 찾아 나서기도 한다. 그러나 영화 은 재난이자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의 전형을 벗어나, 그리고 ‘엄마’의 전형에서도 벗어나, 무대를 앞두고 저마다의 배역을 갖게 된 엄마들이 서로의 배역을 둘러싸고 시기하거나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다툼을 벌이거나 또 그러다 화해하는 모습들에 생생히 집중한다. 그러다 우여곡절 끝에 무대에 오르고, 사람들의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서도 잠시 눈물을 흘리고 또 다른 무대를 준비한다. 참사 피해자를 타자화 시키는 대신 은 연극 무대를 준비하면서 행복감을 느끼고 또 일상의 활력을 되찾는 엄.. 더보기 4월 15일 영화의 일기 -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2011) 2005년 출간된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2011)는 국내 극장에 정식 개봉하지 않은 영화다. 물론 9/11 테러와 세월호를 바라보는 마음이 같을 수는 없겠으나, 올해에도 찾아온 4월 16일을 앞두고 이 영화 생각이 나서 다시 보게 된다. 아빠의 죽음을 '그날' 1년이 지나도 여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소년 '오스카'(토마스 혼)는 우연히, 그리고 1년 만에 처음으로, 아빠의 방에 들어갔다가 마치 아빠가 자신에게 남긴 퀴즈이자 단서처럼 믿어지는 무언가를 발견한다. 죽음은 설명할 수도 없고 예고될 수도 없이 찾아오는 것이어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무겁고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아픈 것이겠다. '오스카'의 아빠는 시신을 찾지 못하고 빈 관으로 장례를 치렀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아직 '유가족'이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