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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추천

영화 '딜리버리'(2024) - VIP 시사회 관람 @CGV용산아이파크몰 (...)즉 의 이야기는 거짓과 거짓으로 점철된 하나의 사건으로 시작되었다. 출발부터 이 이야기는 어떤 인물의 됨됨이에 대해 가치판단을 내리기 위한 목적보다는 그저 그 군상 자체를 조명하는 데 목적이 있음을 내비친다. 이건 국내외의 수많은 희극적, 풍자적 영화들이 그러한 것과 마찬가지다. (어떤 인물이 도덕적으로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는 그 영화의 장르적 완성도 내지 성취와 별다른 관련이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관객들은 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서두에 쓴 바와 같은 한바탕 소동극을 기대한다면 곳곳에서 예상과는 어긋나는, 어쩌면 기대한 바와 다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홍보용 장르로는 '살벌한 공동 태교 코미디'라는 워딩을 사용하고 있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유쾌한 기분만 전달되기보다는 한편으로 .. 더보기
모든 과거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사람처럼 달리는 일 - 영화 ‘플래시’(2023) 리뷰 (...) 어쩌면 해묵은 테마일 수도 있겠으나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와 배트맨으로 살아오면서 경험한 것들은 배리 앨런이 플래시의 능력으로 변화시키려 하는 것에 대해 직접적인 조력자이자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한다. (말하자면 토니 스타크와 피터 파커의 관계와 유사하다) 우연히 하루 전 있었던 일로 다녀온 배리에게 브루스는 과거를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지금은 물론 과거의 상처까지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배리는 스피드포스를 계속 사용해 더 이전의 과거로 돌아가고자 하고, 그 결과로 생겨난 우주의 균열은 속 조드 장군을 재림하게 만든다. ⠀ 갖가지 유머와 액션들을 지나 플래시/베리(들)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후반부 일련의 일들은 그것이 꼭 수퍼히어로 혹은 메타휴먼만의.. 더보기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 원작, 미스터리 추리 영화 '나일 강의 죽음'(2022) *본 글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내용과 평가를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 이제는 ‘애거서 크리스티’라는 이름이 마치 지나간 이름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그가 남긴 추리 소설들은 이 장르의 전설이자 고전처럼 회자되며 소설 외의 미디어를 통해서도 꾸준히 재창작 혹은 재생산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어쩌면 당연하게도 영화인데, 최근 넷플릭스가 두 편의 속편 제작 판권을 구매해 화제가 된 라이언 존슨의 (2019)처럼 미스터리 추리물은 현대에도 꾸준히 사랑받는 중이다. ⠀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들은 이미 (1957), (1961)부터 시작해 최근 (2017)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영화들로 스크린에 구현된 바 있기에 그의 소설을 직접 읽어보지 않았어도 대부분 이름 정도는 .. 더보기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여성 영화: 영화 '미스비헤이비어'(2020) 리뷰 (...) 1970년대 실화인 가 2020년대에 유효한 이유 미인대회 하면 무엇을 떠올리겠는가. 수영복만 입은 여성들은 앞뒤와 좌우로 훑으며 그들의 신체 부위 사이즈를 전자 제품의 스펙처럼 계량화 하고, 그들의 몸을 '평가'하는 대회. 좋은 심사를 받기 위해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여성 참가자들을 상품처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놀랍게도 1970년 미스 월드 대회는 달 착륙이나 월드컵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이 생중계로 지켜봤다고 한다. 그리고 당시 미스 월드 대회의 주최 측은 사업적 수완을 발휘해 이를 패밀리 엔터테인먼트로 적극 포장했다. 물론 50여 년이 흐르는 동안 여성의 사회적 권리에 있어서도, 여성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식에 있어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참정권 등 여성이 남성.. 더보기
단지 '실화 기반'이 아니라 역사 자체가 되는 영화: 영화 '라라걸'(2019) 리뷰 Based on a true story 영화의 각본이 실제 이야기를 기반으로 각색된 것일 때, 대부분의 영화에서 'Based on a true story'라든가 'Inspired by true events' 같은 말이 서두에 쓰인다. 영화의 원작이 연극이나 소설 등 다른 매체일 경우에도 그건 마찬가지인데 이 '실화'라는 말에는 하나의 상징적인 의미가 뒤따른다. '지금 당신이 보는 이 이야기는 픽션이 아니라 실제 일어났던 일을 기반으로 한다.' 물론, 다큐멘터리라 할지라도 연출자와 작가의 의도가 더해지므로 온전히 사실 그대로의 이야기를 기대하는 건 거의 대부분의 경우 무리다. 앞에서 말한 문구들이 쓰인 영화에도 크레딧 말미를 잘 보면 일부 인물이나 에피소드, 장소 등은 가공되었다는 이야기가 반드시 붙어 있.. 더보기
믿음과 구원에 관한 묵직하고 날카로운 질문: 영화 '문신을 한 신부님'(2019) 리뷰 (...) 은 격식을 깨는, 파격에 가까운 '다니엘-토마스' 신부의 활동 과정에서 조금씩 이 마을에서 과거 있었던 어떤 충격적인 사건을 들춰냄으로써 질문을 한 단계 더 확장시킨다. 잔잔하면서도 전복적이게. 더불어 내게는 생소한 폴란드 영화계 가운데서도 특히 새로운 얼굴로 다가왔던 배우 바르토시 비엘레니아의 이야기를 이끄는 힘 역시 놀랍게 다가온다. 영화의 각본을 쓴 마테우스 파체비치는 이 이야기가 실화로부터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전한다. 주인공의 범죄 전력은 픽션으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한 마을에서 과거 여러 명이 희생되는 비극적 사건이 있은 후 마침 해당 지역 교구에 신부로 오게 된 인물이 지역 사회에 가져온 변화에 주목한 것. 비극의 후유증을 겪는 마을에 찾아온, 한 '가짜 신부'의 이야기. 자신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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