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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1인분 영화] 9월호 07 - 변산 [1인분 영화] 9월호 일곱 번째 글은 리뷰 - 쓰는 사람의 품위와 쓰는 행위의 고됨이라는 제목으로 에 대해 썼다. (...) 이 영화를 꺼낸 건 단지 을 보고 배우의 전작이 생각났기 때문만이 아니다. 박정민은 『쓸 만한 인간』이라는 산문집의 서문에 이런 문장을 썼다. "이 세상 모든 작가님들에게, 그들의 품위에, 그들의 고됨에, 넘볼 수 없는 존경을 표한다." 내 글을 읽는 이들 중에서도 자기 이야기를 직접 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쓰는 사람의 위로란, 쓰는 다른 사람, 혹은 다른 (것을) 쓰는 사람에게서도 나오지 않을까. 쓰는 일이 어렵고 고되다는 것을 끌어안으면서 쓰는 행위 자체가 잉태해내는 어떤 품위 있는 결과물이, 당신에게도 가능하다고 말(노래)해주는 것. 그리고 꼭 대단한 결과물이.. 더보기
어느덧, 유월 마지막 날 글이나 영화 등 누군가의 세계관이 투영된 대상을 통해 그 사람의 세계를 좋아하게 되는 일이 가능할까. 가능하지 않을 이유란 어디에도 없다고 믿는다.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이의 글을 읽으며 그 사람을 선생님이라 여기고, 마음의 선배라고 여기게 되는 일을 나는 많이 겪어왔고 또 겪고 있다. 이준익 감독님의 영화들도 내게는 그런 의미가 되었는데, 와 에 이어 마침내 을 통해서는 그것에 거의 확신과 같은 것을 품게 되었다. 다시 본 영화는 처음 이상 좋았고, 이 영화가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에는 변함없으리라 믿을 만한 신뢰가 생겼다. 오늘의 메가토크는 그동안 다녀본 것과는 확연히 다른, 참가자들의 서로에 대한 우정과 신뢰가 듬뿍 느껴졌는데 그것은 존재만으로 현장을 빛나게 해주는 것이었다. 폰으로 제대로.. 더보기
영화 '변산'(2018) 삶을 고쳐 쓴다는 것의 의미는 바탕을 완전히 지우고 처음부터 새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내 삶은 이렇게 평생 '남들처럼'도 못 되고 하고 싶은 것도 이루지 못하고 그저 불행하기만 할 거라고 주저앉는 대신, 내가 앉은 자리가 과연 어디인가를 치열하게 둘러보고 바로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는 것이다. 없던 것을 고쳐 쓰는 게 아니라 있는 것에서 조금 다른 방향을 찾아내는 것이다. '학수'와 '선미'가 영화 에서 보여주는 건 바로 그런 것이다. 그리고 그건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포장이 아니라 날것의 존재다. '넌 있는 그대로 무조건 괜찮아'가 아니라, '넌 여기까지가 아니라 조금 더 멀리 걸을 수 있어'인 것이다. 영화 중반 '학수'와 '선미'가 길을 걷다 만나는 어느 버스킹 뮤지션의 노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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