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스 썸네일형 리스트형 노매드랜드, 2021년의 극장 영화 영화 (2020, 클로이 자오)의 원작자 제시카 브루더가 강조해서 발화하는 단어 중 하나는 '회복력'(Resilience)이다. 나는 이 단어를 정혜윤의 『슬픈 세상의 기쁜 말』(2021)에서도 읽었다. 정혜윤은 "생명의 유한함을 진지하게 받아들인 사람들은 서로를 그리고 남은 사람들을 돌보기 시작한다. 이것이 가장 근본적인 인간의 품위다."라고 썼다. (145쪽) 이것이 꼭 생명의 유한함에서만 비롯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시간 동안 어떤 것들을 떠나보냈는가, 지금 어디로 향하는 길 위에 서 있나, 또 새롭게 맞이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가. 우리는 정말 길 위 어딘가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까?("See you down the road.") 어떤 것들을 나는 영영 떠나보내야만 하고, 더는 생각할 수 없.. 더보기 영화 '이터널스'(2021) - 클로이 자오 감독님, 속편 주세요 (...) (2020)를 본 관객이라면 쉽게 짐작할 수 있겠지만, 클로이 자오 감독의 연출은 비전문 배우, 그러니까 얼굴만으로 캐릭터의 상당 부분을 형성하는 게 아니라 (영상 언어의 일부만이 아닌) 인물의 삶이 지닌 여러 면들을 공들여 묘사하고, 탐미적인 영역까지는 아니지만 그 자체로 유려한 영상을 매 장면 뽑아낸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작품들을 극장에서 즐겨온 관객들이라면 이 세계관의 작품 대부분은 이미 시각적 즐길 요소를 그 자체로 어느 정도 담보하므로 각 캐릭터가 지닌 능력을 기반으로 한 액션 연출 - 장면이나 구도의 다양성, 액션을 펼치는 캐릭터들이 서로 주고받는 합과 같은 것들 - 을 기대할 것이다. 조금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클로이 자오의 는 서사의 비중상 액션보다는 드라마가 중심.. 더보기 7월 23일 영화의 일기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4'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페이즈 4'가 샌디에이고 코믹콘을 통해 공개되었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틀어 인종과 성별 다양성에 신경 쓰는 것이야 마땅한 거고, 그것보다 눈에 들어온 건 디즈니+를 통해 공개되는 드라마 역시 세계관에 좀 더 밀접하게 접목시킬 것이라는 점과, 무엇보다 '어벤져스'가 이번 페이즈 4에는 없다는 것이다. 앞선 MCU 영화들이 매 작품 크게 흥행할 수 있었던 요인이 개별 캐릭터 영화들을 매 페이즈마다 '어벤져스'로 규합했다는 점인데, 그건 동시에 '수퍼히어로 영화'의 한계점이기도 하다. (2019)이 흥행할 수 있었던 건 스스로의 존재보다 누적된 MCU 영화들 스물한 편의 역할이라는 걸 부인할 수 없으니까. 이제 각 영화들의 이야기를 하나로 엮는 것보다도 '이터널스'와 '샹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