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화 '베테랑 2'(2024) 짧은 후기 / 롯데시네매 영주 / 추석 연휴 부모님 모시고 1편이 개봉한 2015년과 2편이 개봉한 2024년 사이에도 영화 안과 밖 모두 많은 것이 달라져 있음을 실감한다. 일단 (2024)는 시리즈 기획의 잠재력과 가능성도 보이는 무난한 속편이다. 한층 복잡해진 고민과 시름, 무게감을 이식한 몇 가지의 화두가 여전한 액션 세트들 속에 녹아 있다. 동시에 118분이라는 길지 않은 상영시간 안에 시대상을 반영하고 사회적 정의에 대한 고민을 투영하는 과정은 전편과 유사한 톤을 짐작했을 관객에게는 낯설게 다가올 수 있다. 남용되는 특정 소재와 다각도로 펼쳐지는 화두는 그 자체로 의도와 달리 '서도철'의 캐릭터를 희석시키는 듯한 인상을 준다는 점에서 한계를 남기기도 한다. 그렇지만 투박하고 거친 중년의 형사와 동료들이 나아가고자 하는 목표는 결국 확실해진다. "사람 .. 더보기 영화 '서울의 봄'(2023) 리뷰 (...) 박정희 대통령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인물들이 (실제와) 다른 이름을 쓴다는 점, 그리고 어디까지나 ‘실화’ 그 자체가 아니라 (당연하게도) 픽션이 가미되어 있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을 관람하면서 마주하는 체험의 상당 부분은 수 십 년 뒤를 살고 있는 입장에서 어떤 결말을 알기 때문에 가능한 면도 있다. 결국 봄은 그때 오지 않았고 실제로 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노골적이지도 자극적이지도 않게 현장을 생생히 재구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그 목표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은 극장에서 관람할 가치가 충분한 작품이다. ⠀ *정보전의 양상과 양측 진영을 사이에 두고 나타나는 장성들의 행동, 우유부단한 어떤 인물의 뒤늦은 의사결정, 홀로 분투하는 주인공의 우직함 등 여러 면에서 브라이언 싱어의 훌륭한 전쟁 .. 더보기 영화 '인질'(2021) - 오락영화의 간단하고 명민한 기획력 불길한 상황은 때와 장소나 직업을 가려서 일어나지 않는다. 특히 유명한 사람일수록 불특정한 다수의 상황과 사람에 노출되어 있고 오히려 타깃이 되기 쉽기도 하다. 흔히 말하는 '현실적'이라는 건 소재로만 획득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어떤 경우 현실성은 이미지를 통해 영화와 영화 바깥을 넘나드는 방식으로 확보되기도 한다. ⠀ 이야기의 규모는 물량이나 비용만으로 정해지는 게 아니라 기획력에 있다는 걸 (2021)은 잘 보여준다. 황정민은 주연을 넘어 기획의 주역이자 영화의 전부인 것이나 마찬가지인 역할을 하고, 은 텐트폴 작품 치고는 제작비가 아주 많이 들어간 편은 아니지만 한정된 공간과 자원을 최대치로 활용해낸다. (작중 '황정민'의 가족을 등장시키지 않은 점이나 납치범 일당의 캐스팅 측면에서도 이 기획은.. 더보기 [1인분 영화]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 세상은 수퍼맨이 구하는 게 아니어서 (2020.04.06.) (...) 그러고 보면 세상에는 꼭 강한 힘을 갖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마음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는 일. 누군가의 마음을 여는 일. ‘수퍼맨’을 상징하는 가슴팍 커다란 ‘S’는 크립톤에서 ‘희망’을 상징하는 문양이다. 이것은 곧, 하나의 열쇠가 아닐까. 잠긴 문은 힘으로 여는 게 아니라 열쇠로 연다. 모두에게 열쇠 한 가지씩이 있고 그 열쇠는 눈에 보이는 건 아니지만 마음 속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믿어 본다. 절대적 초인만이 갖고 있는 마스터 키가 아니라 평범한 각자에게 아주 조금씩 다른 모양으로 만들어진. 이메일로 쓴 [1인분 영화] 4월호 세 번째 글은 '세상은 수퍼맨이 구하는 게 아니어서'라는 제목으로 영화 (2008)에 관해 썼다. 전문은 구독자 이메일에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