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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vity

[1인분 영화] ‘그래비티’ – 살아있음의 아이러니(중) (2020.09.18.) (...) 아무 의미도 효과도 없어보이지만 그 ‘아무런 말’이 이상하게 힘이 되는 순간을 혹시 경험해보셨는지요. 당장 힘이 되지는 않더라도 마음을 고쳐먹고 무슨 행동에 나서게 하거나 적어도 그럴 의지가 되살아나게 하는 말. “힘내”라거나 “할 수 있어”라거나. 이런 말은 스스로 중얼거리는 것보다 누군가 자신에게 해줄 때 더 영향력을 갖습니다. 적어도 영화 는 그렇게 말해주고 있어요. 이 세상에서 나를 살아있게 해주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느꼈을 때, 정말로 죽기 직전이어서 마지막을 예감하는 어떤 상황에서 자신과 누군가 여전히 ‘연결’ 되어있다는 그 관계의 실감은 사람을 살게 해줄 수도 있다는 것을요. (...) ​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9월호 여덟 번째 글은 '살아있음의 아이러니'.. 더보기
다시 만나는 영화 '그래비티' 극장에서 2D로도 3D로도 4D로도 IMAX로도 보았으며 집에서도 두 번은 더 감상했지만 알폰소 쿠아론의 (2013)는 몇 번이나 호흡을 참게 되고 또 몇 번이나 가쁜 숨을 내쉬게 만든다. 지난밤에도 90분 내내 라이언을 따라 호흡했다. [1인분 영화] 9월 일곱 번째 글을 쓰면서, 오스카 음악상을 수상한 스티븐 프라이스의 음악을 다시 듣고 있다. 소리가 없는 곳을 공간적 배경으로 삼은 영화인 탓에 스코어의 역할이 그 어떤 영화보다도 중요하게 느껴지는데, 알면서도 영화 중반에는 우주에 그 누구도 곁에 없이 홀로 남겨진 기분이 되었다가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무렵에는 살아갈 의지를 다짐하게 되는 마법 같은 체험이 일어난다. 이런 건, 마법이 아니라 무엇이라 부를 수 있겠어. 이미 살고 있는 삶을 다시 살게..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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