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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2D로도 3D로도 4D로도 IMAX로도 보았으며 집에서도 두 번은 더 감상했지만 알폰소 쿠아론의 <그래비티>(2013)는 몇 번이나 호흡을 참게 되고 또 몇 번이나 가쁜 숨을 내쉬게 만든다. 지난밤에도 90분 내내 라이언을 따라 호흡했다. [1인분 영화] 9월 일곱 번째 글을 쓰면서, 오스카 음악상을 수상한 스티븐 프라이스의 음악을 다시 듣고 있다. 소리가 없는 곳을 공간적 배경으로 삼은 영화인 탓에 스코어의 역할이 그 어떤 영화보다도 중요하게 느껴지는데, 알면서도 영화 중반에는 우주에 그 누구도 곁에 없이 홀로 남겨진 기분이 되었다가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무렵에는 살아갈 의지를 다짐하게 되는 마법 같은 체험이 일어난다. 이런 건, 마법이 아니라 무엇이라 부를 수 있겠어. 이미 살고 있는 삶을 다시 살게 만드는 일이야말로, 영화가 나를 당기는 중력 같은 것이 아니겠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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