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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감독의 신작 <악질경찰>(2019)은 아무래도 <아저씨>와 <우는 남자>와는 다른 궤의 작품처럼 다가온다. 확연히 액션의 화려함보다 주인공 '필호'(이선균)가 어떤 사람이었고 영화 속 사건을 겪으며 어떤 사람이 되어가는지 그 변화를 보여주는 데 치중하는데, 그와 같은 사건에 연루되는 '미나'(전소니)의 캐릭터는 한편으로는 소비적이라는 느낌이 들면서도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이내 납득하게 된다. 몇 주 간격으로 개봉하는 <생일>과 함께, 같은 세월호 사건이 영화의 한 서브플롯으로 등장하거나 혹은 핵심 소재로 쓰인다는 점에서 상업 영화로서는 이례적인 시도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하는데, 당겨 말하자면 <악질경찰>은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어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혹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어두운 과거가 있는 사람이라 하여 그의 오늘과 내일까지 그래야 하는 건 아니다. (201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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