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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부문 작품상 후보작이었던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나는 반대한다>(2018, 이하 'RBG')를 조금 뒤늦게 봤다. 'Notorious RBG'로 통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삶은 보는 내내 감탄사와 흐뭇한 미소를, 존경을 담아 보내게 했다. 그의 삶을 비교적 무난하고 익숙한 방식으로 담아낸 다큐멘터리였지만 는 여러 대목에서 기억에 남았다. 그중 하나는 그가 대법원 소송에서 변론을 맡은 사건 중 1975년 와이젠펠드. 아내를 병으로 먼저 떠나보낸 와이젠펠드가 혼자 아들을 키우고자 했음에도 남성이어서 보육수당을 받을 수 없었던 것에 대해 제기한 소송이다. 루스가 이 사건을 담당한 건 성차별이 성별을 떠나 모두에게 부당한 것임을 증명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 "유치원생에게 설명하는 선생처럼 말하고자 했다"라는 그의 회고는 지금보다도 훨씬 더 그 당시의 성차별이 일상이자 합법이기까지 했음을 보여준다. 나아가 는 오늘날 당연하다고 여기며 일상으로 누리는 많은 것들이 과거 누군가의 문제제기와, 부당함에 대한 증명을 통해서 쟁취되었음을 보여준다. 'RBG'의 부드럽고 단호하며 명쾌한 법 질서 바로 세우기를 통해서. 살아있는 전설이자 아이콘이 된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존재는 21세기의 남성들에게도 많은 배울 점과 시사점을 준다. (2019.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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