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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문지방을 넘는 일처럼 처음에는 긴장감과 불안감이 앞선다. 브런치에 어제 책방지기 첫날의 일을 호기롭게 기록했지만 오늘은 여러모로 어제와는 달랐다. 서점 안에 손님이 있지 않은 때에도 할 일은 언제나 반드시 있다. 새로 입고된 책들을 확인하고, 온라인 스토어로 들어온 주문을 보고 책 포장과 택배 예약을 하고, 누군가 물어오면 답할 수 있게 이곳저곳을 살피며 가격표나 물건들의 구색과 위치 같은 것을 본다. 서가에 책이 튀어나와 있거나 띠지가 원래 위치보다 올라와 제목을 가리거나 아니면 책의 진열이 분류나 분위기와 맞지 않게 되어 있거나, 하는 것들을 살펴 헤아린다. 먼지가 쌓여 있는 곳은 없는지 살핀다. 종이로 만져지는 책의 물성을 생각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인데, 이런 것들을 그려보면서 해야할 일과 그것들의 의미와 책임감을 상기하고, 실수가 있는 건 바로잡으려 한다. 그래서 매일은 아니고 수시로, 서점에서 일하며 경험한 것들을 (주로 브런치에) 정리해두려 한다. 책의 먼지를 털고, 손님과 이야기를 맞을 준비를 하고. (2019.09.24.)
*연남동 '서점, 리스본'에서 책방지기로 일하게 되었다. 월요일엔 리스본 본점. 화, 수요일엔 2호점 포르투에서.
https://brunch.co.kr/@cosmos-j/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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